과자·김치 다 제쳤다...작년보다 수출액 31% 오른 한국 음식 1위는 '이것'
2025-10-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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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 원료는 해외에 기댄다
라면이 K 푸드 수출 1위를 기록한 품목 1위로 등극했다. 국민 음식이라 할 만큼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품목이 된 라면이지만, 원료의 대부분이 수입산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K-푸드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식품 수출산업이 국내 농업과 연계되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99억8000만 달러로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2021년 85억 6000만 달러, 2022년 88억 9000만 달러, 2023년 91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수출을 견인한 1위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 급증했다. 이어 과자류(7억 7040만 달러, +17.4%), 음료(6억 6270만 달러, +15.8%), 소스류(3억 9400만 달러, +4.1%), 쌀가공식품 (2억 9920만 달러, +38.4%), 김치(1억 6360만 달러, +5.2%) 순이었다.

하지만 주요 수출품목의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은 저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비례대표)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4 식품산업 원료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라면은 원료의 95%가 수입산이고 국산은 5%에 불과했다. 이중 밀가루의 국산 비중은 0.3%로 매우 저조했다.
음료는 38.8%, 소스류 19.4%, 인삼류 100%, 쌀가공식품 61.5%, 김치 96.4%로 드러났다. 또한 인삼류과 김치, 쌀가공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식품이 식품원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농식품부는 K-푸드의 수출실적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출 식품산업의 성장이 국내 농업산업기반과 연계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
임 의원은 “농가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라면의 경우 연간 밀가루 사용량 147만t 중 26%인 38.5만t이 라면에 소비되는데 10%만 국산밀로 대체해도 연간 국산밀 생산량을 모두 소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산밀 생산량은 3만7000t이지만 판로가 막혀 현재 재고량만 6만t 넘게 창고에 쌓여 있다.
이어 그는 “농식품부가 K-푸드 수출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내 농업과 식품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농산물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K-푸드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