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기 범죄 막는다… 월드 ID, 개인정보 보호하는 익명 인간 검증 솔루션으로 부상

2025-10-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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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월드 ID로 한 번의 익명 검증만으로 서비스 전반의 신뢰 기반 상호작용 가능

로고 사진. / 월드 제공
로고 사진. / 월드 제공

월드(World)의 기술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이하 TFH)는 10월 '사이버 보안 인식의 달'을 맞아, AI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인간 증명(Proof of Human)'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딥페이크 관련 사기가 전년 대비 1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딥페이크 파일은 2023년 50만 건에서 2025년 800만 건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AI로 복제된 음성이 가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거나, 딥페이크로 위장한 임원이 직원을 속여 수백만 달러를 송금하게 만드는 등 정교한 사기 수법이 기업과 개인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TFH가 올해 3월 국내 게이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9%가 봇으로 인한 공정성 훼손을 우려했으며, 83%는 게임 내 인간 검증 기술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91%는 AI와 인간을 구별하는 메커니즘이 향후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신뢰 위기

TFH는 현재 사이버 범죄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크게 3가지 유형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합성 사칭(Synthetic Impersonation)’이 있다. 온라인에 영상을 올린 모든 사람은 음성 복제 기술의 표적이 될 수 있으며, 실제 데이터와 가짜 데이터를 섞어 만든 합성 신원은 수년간 탐지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모든 전화와 영상통화가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번째는 ‘가짜 프로필로 인한 신뢰 위기(Trust crisis fueled by fake profiles)’다. 데이팅 앱 이용자 중 약 10~15%가 가짜 프로필로 추정되며,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는 AI로 생성된 이력서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리뷰 플랫폼에서는 봇이 주도하는 허위 후기 캠페인으로 인해 기업의 신뢰가 무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세 번째는 ‘거짓된 다수(False majorities)’다. 봇 계정이 댓글과 여론조사를 조작해 허위 여론을 만들어내며, 실제로는 소수의 개인이 수천 개의 계정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진짜 대화와 조작된 의견을 구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월드 ID, 익명 '인간 증명' 솔루션 제시

TFH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으로 '고유한 인간성의 증명'을 보안의 근본 계층에 구축해야 한다고제안했다. 이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 중심 검증, 보편적 상호운용성, 사기 방지 설계, 글로벌 접근성 등 네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개인정보 보호 중심 검증(Privacy-First Verification)’이다. 개인 정보를 직접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하고, 암호학적 증명을 통해 감시나 데이터 추적 없이 신뢰를 확립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보편적 상호운용성(Universal Interoperability)’이다. 한 번의 검증만으로 다양한 서비스에서 재확인 절차 없이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되, 플랫폼 간 교차 추적은 차단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세 번째는 ‘사기 방지 설계(Fraud-Resistant Design)’다. 탈취나 복제가 가능한 비밀번호 대신, 복제나 전송이 불가능한 고유한 인간 검증 방식을 도입해 보안의 근본 취약점을 해결하려는 접근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접근성(Global Accessibility)’이다. 기술 수준이나 사용하는 기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누구나 어디서나 동일하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월드 ID는 이러한 원칙을 구현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월드 ID는 사용자가 단 한 번 익명으로 인간임을 검증하면, 다른 이용자도 진짜 인간임을 확인하며 서비스 전반에서 신뢰 기반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을 도입한 조직은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를 보호하며,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TFH의 박상욱 한국 지사장은 "AI가 놀라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만큼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기 쉬워지고 있어, 사이버 보안도 방화벽과 비밀번호를 넘어 진화해야 한다"며 "기존 보안 체계는 '비밀번호가 맞는가', 'SMS를 받을 수 있는가'를 묻지만, 그 문을 통과하는 존재가 사람인지 정교한 프로그램인지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이 사람에게 봉사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보편적으로 인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me 한지영 기자 jyha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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