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기계가 찻잎 딴다~보성 녹차, 첨단기술로 위기 돌파
2025-10-1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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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기계가 찻잎 딴다~보성 녹차, 첨단기술로 위기 돌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력난과 생산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던 국내 최대 녹차 산지 보성군이 첨단 기술을 통해 위기 돌파의 해법을 찾았다.
단 2명이 기계에 올라타 20명의 인력을 대체하는 혁신적인 경영 모델을 선보이며, 보성 차(茶)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인건비 96% 절감, '스마트 수확'의 시대
지난 15일, 보성의 한 다원에서 열린 '녹차 경영모델 실용화 연시회'에서 모든 이의 시선은 한 대의 승용 수확기에 쏠렸다. 이 기계가 첫물차 1헥타르(ha)를 수확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단 2명. 기존 20명이 투입되던 것에 비하면 인건비를 무려 96%나 절감하는 놀라운 효율이다. 이날 현장에 모인 30여 명의 차 농가와 관계자들은 눈앞에서 펼쳐진 '스마트 수확'의 혁신에 감탄을 쏟아냈다.
####균일한 품질은 덤, 상품성까지 잡았다
승용 수확기의 도입은 단순히 인력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기계는 사람의 손보다 더 균일하게 찻잎을 수확해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 이는 곧바로 수확량 증대와 상품성 향상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에 직접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 기술 혁신, '마시는 녹차'를 넘어
이번에 선보인 경영 모델은 생산 단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통 발효차인 '떡차(餠茶)'와 다양한 재료를 섞는 '블렌딩차'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공 설비 도입도 핵심이다. 이는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며 보성 녹차의 부가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6차 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소득 30% 향상, 희망을 보다
보성군은 이번 경영모델이 확산될 경우, 노동 시간은 90% 가까이 줄어드는 반면 농가 소득은 1헥타르당 기존 3,500만 원에서 4,600만 원으로 30% 이상 뛸 것으로 분석했다.
김숙희 보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시연은 보성 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아우르는 혁신 모델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