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수만 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이 동물', 한국 아파트 연못서 잡혔다

2025-10-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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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인공 연못에서 만난 희귀 생명체

수만 분의 1 확률로 나타난다는 희귀 동물이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연못에서 발견돼 화제다.

한국 아파트 단지 연못에서 발견된 루시스틱 개체 / 유튜브 '정브르'
한국 아파트 단지 연못에서 발견된 루시스틱 개체 / 유튜브 '정브르'

희귀동물 전문 유튜버 '정브르'는 지난 16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도심 아파트 연못에서 포획한 루시스틱 청개구리를 공개했다. 루시스틱은 멜라닌 색소가 부분적으로 결핍된 유전 변이로, 알비노(백색증)보다도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브르는 영상에서 허가를 받아 아파트 단지 내 인공 연못에서 채집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도롱뇽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었다.

한국 아파트 연못에서 채집활동에 나선 모습 / 유튜브 '정브르'
한국 아파트 연못에서 채집활동에 나선 모습 / 유튜브 '정브르'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 어린이가 미리 포획해둔 특별한 개체였다. 황금빛을 띠면서도 눈동자는 검은색인 이 올챙이는 전형적인 루시스틱 특징을 보였다. 정브르는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거고 루시스틱은 멜라닌 색소가 부분 결핍이라 눈이 보통은 검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연 환경에서 청개구리의 루시스틱 변이체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 이런 개체가 나타날 확률은 수만 마리 중 1마리 수준이다.

루시스틱 청개구리 올챙이
루시스틱 청개구리 올챙이

정브르는 "실제로 자연에서 청개구리 모프(변이체)가 잡혔을 때 알비노, 블루, 뮤턴트, 루시스틱 등 네 가지 타입이 나왔다"며 다양한 변이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어린이로부터 선물받은 루시스틱 올챙이는 사육 8일 만에 갑작스럽게 폐사했다. 제보자 역시 자신이 키우던 개체가 어린 개구리 단계에서 죽었다고 전했다.

정브르는 "화이트 트리프록 같은 청개구리과를 번식시킬 때 눈이 검은색인 황금색 개체들이 나오는데, 올챙이 단계에서 거의 죽거나 개구리가 되어도 한두 달 만에 대부분 죽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유전자 결합이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돌연변이 개체인 루시스틱 올챙이 / 유튜브 '정브르'
돌연변이 개체인 루시스틱 올챙이 / 유튜브 '정브르'

실제로 루시스틱이나 알비노 같은 변이체는 야생에서 생존율이 현저히 낮다.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가 쉽게 손상되고, 독특한 체색 때문에 포식자의 표적이 되기 쉽다.

정브르는 연못에서 채집한 일반 청개구리 올챙이들도 함께 사육 중이라며 "이 친구들도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번식하면 운 좋게 또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함께 채집한 다른 개구리 / 유튜브 '정브르'
함께 채집한 다른 개구리 / 유튜브 '정브르'

한편, 연못에서는 구피 같은 외래종 열대어도 발견됐다. 정브르는 "아파트 단지에서 키우던 분이 풀어둔 것 같다"며 무분별한 방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발견은 도심 속 작은 인공 연못에서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며, 극히 드문 유전 변이체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정브르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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