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서도 터졌다…전 세계 '1위' 휩쓸고 있는 최신 넷플릭스 영화

2025-10-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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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본 진실을 모두가 감추려 한다'

전 세계를 뒤흔든 심리 서스펜스 영화 '우먼 인 캐빈 10'이 드디어 한국에서도 반응을 얻고 있다.

'우먼 인 캐빈 10 ' 공식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우먼 인 캐빈 10 ' 공식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지난 10일 공개된 직후 글로벌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등극한 이 작품은 최근 국내에서도 2위까지 치솟으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 한 척의 초호화 크루즈 위에서 벌어지는 한밤의 추락 사건, 진실을 쫓는 한 여성 기자의 불안과 광기를 치밀하게 그린 '우먼 인 캐빈 10'은 강렬한 몰입감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우먼 인 캐빈 10'은 영국 작가 루스 웨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출간 당시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돼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작품은, ‘고립된 공간에서의 불신’과 ‘심리적 공포’를 정교하게 엮어낸 대표적인 현대 스릴러 소설로 평가받았다.

영화는 원작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영상미와 리듬감을 극대화했다. 이야기는 여행 전문 기자 ‘로라 블랙록’(키이라 나이틀리)이 초호화 크루즈의 첫 항해에 취재차 승선하면서 시작된다. 밤이 깊어갈 무렵, 그녀는 옆 객실 10호에서 한 여성이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놀란 로라는 즉시 승무원에게 신고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 방은 비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객실 승객 명단엔 아무도 없고, 선원들은 모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카메라, 로그 기록, 탑승자 수… 그 어떤 증거도 존재하지 않는다. 로라는 자신이 목격한 것이 환상인지, 아니면 모두가 공모한 집단적 거짓인지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우먼 인 캐빈 10' 주연 키이라 나이틀리. / 넷플릭스 제공
'우먼 인 캐빈 10' 주연 키이라 나이틀리. / 넷플릭스 제공

주인공 로라 블랙록을 연기한 배우는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다. 그는 '이미테이션 게임', '비긴 어게인', '어톤먼트' 등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은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어두운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로라는 트라우마와 불면증에 시달리는 기자로, 현실과 망상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다. 나이틀리는 이 인물을 통해 진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그의 눈빛과 호흡만으로도 관객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으며, 폐쇄된 공간 속에서 점점 조여오는 공포를 함께 체험하게 된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배' 자체다. 북해를 항해하는 초호화 크루즈 ‘오로라号’는 유리 돔과 금빛 복도를 갖춘 꿈의 여행지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탈출할 수 없는 감옥으로 변한다.

'우먼 인 캐빈 10'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우먼 인 캐빈 10'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감독은 한정된 공간을 이용해 인물의 불안을 극대화했다. 좁은 복도,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 같은 구조, 물결에 흔들리는 조명 아래에서 로라의 시선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관객은 이 배 위에서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감지하지만, 끝까지 진실에 다가갈 수 없다.

'우먼 인 캐빈 10'은 단순한 추리극이 아니라,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 주인공 로라는 점점 현실 감각을 잃어가고, 관객 역시 그녀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진실의 모호함’을 서사적 도구로 활용한다.

로라의 기억이 맞는지, 아니면 거대한 음모가 존재하는지 끝까지 단정하지 않음으로써, 관객은 ‘불확실성’ 그 자체에 사로잡히게 된다. 마지막 20분 동안 드러나는 반전은 관객의 판단을 완전히 뒤흔들며, 결말 직전까지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넷플릭스가 만든 수많은 스릴러 중에서도, 이 영화는 단 한 척의 배 위에서 인간의 불신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공포를 완성했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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