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재무금고 구축에 10억 달러 쏟아붓는다는 리플사, 가격 급등할 수 있을까요?
2025-10-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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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락세 중인 가상화폐 XRP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사가 특수 인수 회사(SPAC)를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해 자체 XRP 재무금고(treasury)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리플사는 자사 발행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인 엑스알피(XRP) 일부를 직접 출연한다. 이는 리플사가 최근 10억 달러에 재무관리 회사 지트레저리(GTreasury)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공개된 내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계획이 XRP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하지만, 현재까지 가격 반응은 미미하다.
XRP는 17일(한국 시각) 오후 3시 10분 기준 전일 대비 약 3% 하락한 2.33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투데이(U.Today)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빌 모건(Bill Morgan)은 “리플사가 발표가 단기적으로 XRP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조치 역시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중장기 전략적 포석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리플사가 디지털 자산 금고(DAT, Digital Asset Treasury) 시장에 진출한 시점은 다소 늦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분야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선도한 이후 이미 열기가 한풀 꺾인 상태다. 비트마인(BitMine)의 이더리움 금고 모델 전환을 주도하며 유명세를 얻은 톰 리(Tom Lee) 역시 최근 “DAT 시장의 거품이 사실상 꺼졌다”고 인정했다. 그 결과, 메타플래닛(Metaplanet) 등 주요 DAT 기업 상당수가 순자산 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에 비해 XRP는 DAT 기업들의 관심을 적게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보파워 인터내셔널(VivoPower International), 웹어스 인터내셔널(Webus International), 웰지스틱스 헬스(Wellgistics Health), 트라이던트 디지털 테크(Trident Digital Tech) 등 일부 기업이 XRP를 재무자산으로 편입한 바 있다.
앞서 유투데이는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경영자의 발언을 인용해 “리플사가 향후 XRP 중심의 금고형 자산운용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리플사가 전통적 결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 보유와 관리 기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유사한 움직임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을 재무금고 중심 자산으로 편입한 뒤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시장은 XRP 금고 모델의 실질적 효용을 신중히 평가하고 있다.
리플사의 이번 10억 달러 조달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DAT 시장의 또 다른 과열 시도로 끝날지는 향후 몇 분기 실적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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