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목사' 장헌권, 시대의 아픔 보듬은 45년 헌신 '인정'

2025-10-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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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목사' 장헌권, 시대의 아픔 보듬은 45년 헌신 '인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평생을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들의 곁을 지켜온 '길 위의 목사'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가 제5회 고영근 목민애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성휘 이사장, 장헌일 목사, 장헌권 목사, 정성진 목사,  최상도 사무총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휘 이사장, 장헌일 목사, 장헌권 목사, 정성진 목사, 최상도 사무총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사독재에 맞서 민중과 함께했던 故 고영근 목사의 정신을 잇는 이 상은, 45년간 거리에서 인권과 평화를 외쳐온 장 목사의 헌신적인 삶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아픔의 현장, 그가 있던 자리

장헌권 목사의 이름 앞에는 늘 '실천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기나긴 싸움부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곁을 지키는 일까지, 그는 언제나 시대의 가장 깊은 상처가 있는 곳에 먼저 가 있었다. 이번 수상은 그가 45년간 묵묵히 걸어온 민주화와 인권, 평화의 길에 대한 응답이다.

####故 고영근 목사의 정신을 잇다

고영근 목민애민상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수차례의 투옥을 감수하면서도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故 고영근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은 오늘의 시대에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예언자적 역할이 무엇인지 되새기며, 장 목사의 수상을 통해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장 목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오직 민주와 인권, 통일을 위해 광야에서 외치셨던 고영근 목사님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예언자의 말씀처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낮은 곳을 향할 것을 약속했다.

####글과 삶으로 증명한 길

오월어머니상, 한민족문예제전 통일부장관상 등 수많은 상을 통해 이미 그의 헌신은 여러 차례 조명된 바 있다. 또한 신춘문예 당선 시인이기도 한 그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시집을 비롯한 다수의 저서를 통해 아픔을 기록하고 희망을 노래하며 자신의 신념을 삶과 글로써 증명해왔다.

이날 정병준 이사 (목민연구소 이사, 서울장신대 부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시상식은, 최상도 목사(목민연구소장, 예장통합총회 사무총장)와 장헌일 목사(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석해 고영근 목사가 생전에 추구했던 참된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목회자의 예언자적 역할을 오늘의 시대에 비춰 되새기는 자리가 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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