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저수지'에서 정말 상상도 못한 동물이 발견됐다

2025-10-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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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에서 해파리를 봤어요” 제보 받고 찾아가 봤더니...

민물해파리 / '수상한생선' 유튜브
민물해파리 / '수상한생선' 유튜브

민물에서 해파리를 발견했다는 제보에 달려간 곳에서 만난 투명한 생물.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니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가 알던 해파리가 아니었던 것.

유튜브 채널 '수상한생선'이 17일 경기 용인시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된 민물해파리를 취재한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버 '쩔템'이 민물에서 해파리를 발견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채널 운영자는 직접 현장을 찾아 생물을 채집해 실험실로 가져왔다.

민물해파리는 생물학적으로는 진정한 해파리가 아니다. 자포동물(촉수에 난 자포를 이용해 사냥을 하는 동물) 중 히드라충강에 속하는 생물이다. 보름달물해파리나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우리가 흔히 보는 해파리들과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분류군에 속한다.

히드라충강 생물 중 해파리 형태의 몸을 갖는 종들을 히드라해파리라고 부른다. 히드라충강 해파리들은 해파리강 해파리들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고, 갓 같은 부위인 우산부의 젤리층이 얇으며, 몸 아랫면에 연막이라는 막 구조가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연막은 우산부를 수축할 때 몸 내부의 물을 더 빠른 속도로 내보낼 수 있게 도와 더 효율적으로 헤엄칠 수 있게 해주는 부위다. 이 연막 부위는 히드라충강 해파리들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 구조로 해파리들을 구분할 수 있다.

민물해파리 / '수상한생선' 유튜브
민물해파리 / '수상한생선' 유튜브

영상 제작자는 민물해파리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관찰했다. 외부에 가느다란 촉수들이 둘러싸고 있고, 중심부에는 구완(갓 아래쪽 중심의 입 주위에서 뻗어 나온 팔 모양의 구조)이라는 촉수가 네 개 위치한다. 민물해파리는 바깥쪽 촉수를 이용해 물벼룩이나 동물성 플랑크톤 같은 먹이를 사냥한 후 구완을 이용해 먹이를 몸 중심부에 위치한 입으로 이동시켜 섭취한다. 섭취한 먹이는 몸 중심의 위수강(자포동물의 몸 안에 있는 빈 곳)이라는 부위에서 소화된 후 방사수관을 통해 온몸으로 영양분이 퍼진다.

방사수관을 따라 나풀거리는 네 개의 부위는 민물해파리의 생식소다. 민물해파리는 계속해서 해파리 같은 모습이 아니고 생의 대부분을 폴립이라는 형태로 보낸다. 그러다가 여름에 수온이 오르면 폴립에서 해파리가 발생해 수면을 헤엄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가 바로 민물해파리의 유성생식이 이뤄지는 시기다. 민물해파리의 모습은 유성생식을 위한 일시적인 몸 형태인 것이다.

민물해파리가 방출한 정자와 난자는 물속에서 만나 수정이 이뤄지고, 수정란은 플라눌라라는 유생 형태로 발달해 헤엄을 치다가 바닥에 부착돼 폴립으로 발달한다.

추운 겨울이 오면 민물해파리의 폴립은 몸을 수축하며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휴면 상태에 들어간 민물해파리는 가뭄이나 겨울 등 험한 환경이 지나갈 때까지 생명 활동을 멈췄다가 환경이 좋아지면 다시 생명 활동을 시작해 살아간다.

민물해파리에 대해 설명하는 '수상한생선' 유튜브 채널의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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