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직접…트럼프 한국 오면 '이것' 준다

2025-10-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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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PEC 정상회의 맞춰 국빈 방한… 정부, 무궁화대훈장 수여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훈장 수여'를 검토 중이다.

지난 18일 SBS가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영예의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훈장 수여는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공식 행사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만약 결정이 확정된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한미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외교 일정과 의전 절차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 훈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이나 안보 증진에 크게 기여한 내외국인, 특히 우방국의 국가원수에게 수여된다. 역대 외국 정상 가운데서는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필리핀의 마르코스,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등이 받은 바 있다.

이번 수여 추진 배경에는 한미 관계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이끌 피스메이커가 되어달라”고 당부한 점을 감안하면, 훈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올해 국제 무역 질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열리는 만큼, 한미 양국 모두 경제 협력 강화를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과의 관계에서 공정한 대우를 원한다”며 “그것은 미국으로 수천억, 혹은 수조 달러가 들어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관세 협상을 둘러싼 대미 투자 확대 압박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문제를 포함한 한미 간 무역 현안을 조율하고, 향후 경제 협력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간 관세 협상은 단순한 수치 조정보다는 상호 투자 구조를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협상 분위기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Brian Jason-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Brian Jason-shutterstock.com

한편 강경화 주미대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논의 중인 대미 투자 규모 3500억 달러의 구체적 구성 문제 때문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양국 모두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율이 쉽지 않지만, APEC 회의 전후로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외교·경제적 의미 외에도 상징성이 크다. 2025년은 한미동맹 체결 72주년으로, 양국은 올해를 ‘미래동맹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외교부는 “무궁화대훈장은 한미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외교적 제스처가 될 수 있다”며 “정상회담 일정과 함께 세부 의전 절차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장 수여가 단순한 의전 행위 이상의 메시지를 지닐 것이라고 평가한다. 서울대 국제정치학과 윤재성 교수는 “훈장은 외교적 상징물로, 단순한 친선의 표현을 넘어 전략적 신뢰를 확인하는 장치”라며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국제 무역 질서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회의 이후 일본과 유럽을 순방할 예정으로, 이번 방한이 아시아 순방의 첫 일정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관세·투자 협상은 물론, 대북 정책과 한반도 안보 문제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훈장 수여 여부는 외교 일정과 맞물려 있으며, 공식 결정은 양국 간 실무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한미 관계의 신뢰 회복과 경제 협력 강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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