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까는 엄마에게 '이 방법' 알려드려 손을 보호해주세요

2025-10-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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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보양식의 진수, 토란의 매력

가을이 깊어질수록 밥상에는 제철 뿌리채소가 하나둘씩 오르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토란은 독특한 미끌한 식감과 구수한 맛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가을 식재료다.

특히 맑은 국물에 부드러운 토란이 들어간 토란국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환절기 체력 보충에도 제격이다. 그러나 토란은 손질이 까다로운 채소로 악명이 높다. 껍질을 벗기다 보면 손이 미끄럽고, 심하면 따가움과 가려움이 올라 고생하기 십상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토란국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직접 요리하기는 꺼리곤 한다.

◆ 토란 손질이 어려운 이유

토란이 손질하기 어려운 이유는 표면에 ‘수산칼슘’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이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바늘로 찌른 듯 따갑고 가려운 자극을 일으킨다. 또한 토란 껍질에는 점액질이 많아 손이 미끄럽고, 칼질할 때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손을 다치기 쉽다. 그래서 ‘토란 손질=인내심 테스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손을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토란을 손질할 수 있다.

토란 / Cata Hula-shutterstock.com
토란 / Cata Hula-shutterstock.com

◆ 손에 자극 없이 껍질 벗기는 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끓는 물에 데치는 것이다. 먼저 토란을 껍질째 깨끗이 씻은 뒤, 끓는 물에 3~5분 정도 넣어 데친다. 이후 찬물에 헹구면 껍질이 자연스럽게 벗겨지며 손의 자극도 훨씬 줄어든다. 이때 너무 오래 데치면 토란의 식감이 물러질 수 있으니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고무장갑 손질법’이 있다. 수산칼슘의 자극을 막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기면 된다. 손에 직접 닿지 않으니 따가움이 훨씬 덜하고, 미끄러움도 줄어든다. 여기에 소금을 약간 뿌려 문질러주면 껍질이 훨씬 쉽게 벗겨진다. 칼로 베어내듯 벗기기보다는, 살짝 눌러가며 껍질을 긁어내듯 다루는 것이 안전하다.

◆ 냉동 보관 전 손질 요령

한 번에 많은 양의 토란을 손질했다면 냉동 보관을 해두면 좋다. 먼저 껍질을 모두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이후 물기를 제거하고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으면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다. 국이나 찌개에 넣을 때는 해동하지 않고 바로 넣는 것이 식감 유지에 좋다.

토란 / thenaturelad-shutterstock.com
토란 / thenaturelad-shutterstock.com

◆ 토란의 건강 효능

토란은 단순히 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여러모로 유익하다. 우선 토란의 점액질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위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다. 위염이나 위궤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완화하고, 장내 유익균을 늘려 장 건강을 개선한다. 토란의 주된 탄수화물은 ‘갈락토스’로, 일반 감자보다 혈당 상승 속도가 느려 당뇨병 환자에게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게다가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을 돕고, 부종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토란을 ‘산우’라 부르며 예로부터 소화 불량, 부종, 염증 완화에 사용해왔다. 특히 가을철 기온이 떨어지며 소화 기능이 약해질 때, 토란국은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영양을 보충해주는 훌륭한 보양식으로 꼽힌다.

◆ 토란국, 부드럽고 담백하게 끓이는 법

손질한 토란을 맛있게 즐기려면 조리법도 중요하다. 먼저 손질한 토란을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미끄러운 점액을 제거한다. 냄비에 소고기나 사골 육수를 넣고 끓이다가 토란을 넣고 중불로 푹 끓인다. 간은 국간장과 소금으로 담백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들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구수한 풍미가 더해져 한층 깊은 맛이 난다. 여기에 대파를 송송 썰어 넣으면 국물 맛이 살아나고, 냄새도 잡아준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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