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서예 거장 서희환, 서거 30주기 맞아 고향 함평으로 귀환

2025-10-1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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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서예 거장 서희환, 서거 30주기 맞아 고향 함평으로 귀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글 서예 분야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평보 서희환(1934~1995) 화백의 예술혼이 서거 30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 함평에서 되살아난다.

함평군립미술관은 오는 10월 21일부터 12월 25일까지 그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특별 기획전 ‘평보서희환, 귀향서예전’을 개최한다.

####한글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선구자

함평 엄다면 출신인 평보 서희환은 한자의 서체를 응용한 ‘국문전서’와 옛 한글의 조형미를 살린 ‘판본체’를 정립한 인물이다. 그는 한자 중심의 서예계에 한글의 독창적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개척자로, 196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그 가치를 공인받았다.

####스승과 제자를 아우르는 예술의 장

이번 전시는 평보의 작품 세계를 고향에서 처음 선보이는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그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스승인 소전 손재형과 그의 제자, 그리고 지역 서예가들의 작품까지 총 58점이 함께 전시되어 한글 서예의 명맥과 역사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인 귀한 작품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전국의 주요 미술관과 개인 소장가들이 소장해 온 귀한 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함평으로 모였다. 평보의 시대별 대표작인 〈높이 올라 멀리 보라〉(1978), 〈용비어천가〉(1986) 등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국향대전과 함께 즐기는 서예의 멋

함평의 대표 축제인 ‘대한민국 국향대전’ 기간과 맞물려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방문객들에게 국화의 향기와 함께 한글 서예의 멋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전시가 서예를 어렵게 생각했던 분들도 한글이 가진 예술적 감동을 느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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