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의 한, 눈물로 위로…여순사건 희생자 넋 기리다
2025-10-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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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의 한, 눈물로 위로…여순사건 희생자 넋 기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77년 전 국가폭력으로 스러져간 억울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합동추념식이 19일 구례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엄수됐다. ‘그날의 아픔, 이제는 대한민국이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날 추념식은 과거의 비극을 넘어 진실과 화해를 향한 국가적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눈물과 감동으로 채워진 추모
추념식에는 유족 800여 명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된 희생자의 목소리가 77년 만에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영상이 상영되자, 장내는 깊은 슬픔과 감동으로 숙연해졌다. 구례 산동면의 비극을 담은 노래 ‘산동애가’가 창극으로 펼쳐지며 예술로 상처를 보듬기도 했다.
####“국가폭력 되풀이 않겠다”는 약속
정부와 국회는 한목소리로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약속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진실이 온전히 드러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다시는 국가 폭력으로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진실 규명, 미래를 위한 다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최초의 계엄령으로 이어진 국가폭력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하며, “진실을 바로 세우는 것은 과거를 바로잡는 것을 넘어,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과 후속 위령사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역사의 아픔을 넘어 평화로
철학자 도올 김용옥은 평화 메시지를 통해 “비극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역사적 재평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별법 제정 이후 네 번째 정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추념식은 77년간 가슴에 한을 묻고 살아온 유족들에게는 위로를, 대한민국에게는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