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울 국민 간식’인데...CNN이 놀랍게도 ‘세계 최고 빵’으로 뽑은 ‘이것’

2025-10-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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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길거리 빵, 계란빵의 매력은?
한국 겨울을 대표하는 간식, 계란빵의 글로벌 인정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란색 빵 하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손에 쥐었던 그 간식, 바로 ‘계란빵’이 세계적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CNN이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빵 50선(World’s Best Breads 50)’에서 한국의 계란빵을 공식 선정한 것이다.

계란빵 자료 사진 / douglasmack-Shutterstock.com
계란빵 자료 사진 / douglasmack-Shutterstock.com

서울경제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CNN은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담은 50가지 대표 빵을 발표하며, 한국의 ‘계란빵(egg bread)’을 “계란빵 한 덩이마다 보물이 숨어 있다”며 “통째로 계란을 넣어 구운 개인용 밀빵으로, 햄·치즈·파슬리를 곁들이면 달콤짭짤한 감칠맛이 더해져 한국인들이 긴 겨울을 견디게 하는 든든한 간식이 된다”고 소개했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란빵은 이름 그대로 빵 반죽 속에 달걀을 통째로 넣어 구워내는 간식이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해 달걀의 고소함과 반죽의 달콤함이 어우러진다. 한입 베어 물면 따뜻한 반숙 달걀이 부드럽게 퍼지고, 달짝지근한 빵의 풍미가 입안을 채운다. 설탕이나 파슬리 가루를 살짝 뿌리면 특유의 짭짤단짠한 맛이 완성된다.

이 소박한 간식은 한국의 겨울을 상징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서울 명동, 대학가, 지하철역 주변 등에는 겨울철이 되면 계란빵 포장마차가 줄지어 들어선다. 두 손에 따뜻한 빵 하나를 쥐고 추운 거리를 걷는 모습은 한국의 겨울을 대표하는 일상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햄, 옥수수, 베이컨, 치즈 등을 더한 프리미엄 버전도 등장해 세대를 아우르는 간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계란빵 / Joel Marrinan-Shutterstock.com
계란빵 / Joel Marrinan-Shutterstock.com

CNN은 이번 목록을 통해 “빵은 상상하기는 쉬워도 정의하기는 어렵다”며 세계 각국의 환경과 생활상을 반영한 다양한 빵들을 소개했다. 그중 한국의 계란빵은 재료나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한 덩이에 따뜻함과 정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세계 최고의 빵 50선’에는 한국의 계란빵 외에도 아르메니아의 ‘라바쉬’, 아프가니스탄의 ‘볼라니’, 방글라데시의 ‘루치’, 브라질의 ‘팡 지 케이주(치즈빵)’, 일본의 ‘카레빵’, 프랑스의 ‘바게트’, 이탈리아의 ‘치아바타’, 미국의 ‘비스킷’ 등이 포함됐다. CNN은 치아바타를 “수제 빵 부흥의 전환점이 된 대표적 빵”이라고 평가했고, 일본의 카레빵에 대해서는 “앉아서 먹는 식사를 손으로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바꾼 발명품”이라고 소개했다.

길거리 음식 풍경 / Chintung Lee-Shutterstock.com
길거리 음식 풍경 / Chintung Lee-Shutterstock.com

한국의 계란빵이 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은 단순한 ‘길거리 음식’의 영역을 넘어선 상징적인 일이다. 화려한 제빵 기술 대신, 일상의 따뜻함과 정겨움을 담은 그 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학창시절의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퇴근길의 위로였던 계란빵이 이제는 CNN이 인정한 ‘세계 최고 빵’으로 자리했다. 한국 겨울의 소박한 간식이 세계인의 마음까지 녹였다.

유튜브, 예찌월드 (yezzi_world)

이밖에 한국인 대표 ‘겨울 국민 간식’ TOP 5

호떡 – 뜨거운 시럽이 흘러나오는 달콤한 속으로 추위를 녹여준다.

붕어빵 – 팥, 크림, 슈 등 속을 꽉 채운 따뜻한 한입으로 겨울 길거리를 달달하게 만든다.

어묵(오뎅) – 김이 피어오르는 국물 한 모금이 몸을 데워준다.

군고구마 – 껍질째 구운 고소한 향과 따스한 단맛이 겨울의 정취를 더해준다.

호두과자 – 바삭한 껍질 속 고소한 호두와 달콤한 앙금이 어우러져 겨울 여행길을 달콤하게 채워준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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