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야스쿠니 참배했던 차기 일본 총리 유력자가 이번 가을 제사에 불참한 이유
2025-10-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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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초 야스쿠니신사 참배 태도, 무엇이 달라졌나
오는 21일 일본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총재가 올해 가을 예대제 기간 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찾지 않았다.

19일로 종료된 야스쿠니신사 가을 제사 기간 동안 그의 행보에 외교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재가 지난 17일 예대제 개막일에 신사 참배 대신 개인 비용으로 공물 대금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제사용 공물)를 바쳤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봄·가을 정기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마다 꾸준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해 왔으나, 올해는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재는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총리에 취임하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교도통신은 그가 총리 지명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자민당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며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이번만큼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보수층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다카이치 총재는 과거 내각 각료로 재직할 때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다. 교도통신은 “이전까지는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참배 형태를 유지했으나, 총리로 취임을 앞두고 외교와 국내 정치 모두를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추계 예대제 기간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 역시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