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이라더니 의외다…북한에서 지금 유행 중이라는 '한국 음식'

2025-10-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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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분식 소비를 독려하고 있어

북한이 식량난 해결 방안으로 분식 소비를 장려하는 가운데, 최근 ‘짜장면’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식량난 해결 방안으로 분식 소비를 독려하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 '짜장면'이 새로운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 조선신보 연합뉴스
식량난 해결 방안으로 분식 소비를 독려하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 '짜장면'이 새로운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 조선신보 연합뉴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5일, 평양 창광음식점거리의 한 짜장면 전문점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밀가루 음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짜장면집은 1985년 김일성과 김정일이 함께 방문했던 평양의 노포다. 약 40년간 영업을 이어온 이곳은 맛, 향, 색감 모든 면에서 평양 내 다른 식당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부 주방장들은 조리법을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북한식 짜장면은 남한과는 조리법과 맛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짜장면이 달콤하고 진한 춘장을 사용한다면, 북한의 짜장면은 된장을 기본으로 한 짭짤하고 구수한 풍미가 특징이다. 면 역시 밀가루에 감자, 녹말, 메밀 등을 혼합해 반죽하기 때문에 식감이 쫄깃하다는 평가다.

식당 책임자인 유금순은 최근 밀가루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짜장면 자료사진 / Hyeong-Taek Lee-shutterstock.com
짜장면 자료사진 / Hyeong-Taek Lee-shutterstock.com

북한 당국은 식량난 완화를 위해 밀가루 생산 확대와 분식 문화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은 2021년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쌀과 밀가루의 안정적 공급을 강조하며 인민들의 식생활 수준 향상을 언급했다. 김정일 역시 과거 양강도 대홍단군 시찰 당시, 감자 농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밀과 보리 재배를 확대해 짜장면 같은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흐름은 1960~70년대 한국이 미국 원조 밀가루를 바탕으로 진행한 분식 장려 운동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밀가루 식품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관계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23년 4월과 5월, 러시아 쿠즈바스 지역에서 각각 1280톤과 1276톤의 밀가루가 북한에 공급됐다.

김정은이 밀 생산 장려 정책을 본격 추진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일정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전체 식량 생산량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밀·보리 생산량은 28만 톤으로 6만 톤 증가했다. 이는 재배 면적이 19% 이상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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