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자마자 넷플릭스 1위...평점 8.12점 터진 초호화 캐스팅 '한국 영화'

2025-10-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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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치는 블랙코미디로 호평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지난 17일 첫 공개 직후 3일 연속 넷플릭스 1위를 질주 중인 한국 영화 한 편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공개 3일 만인 20일 기준, 네이버 영화 평점 8.1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이 작품은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다.

영화 '굿뉴스'에 특별출연한 배우 전도연 /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 특별출연한 배우 전도연 / 넷플릭스

1970년 실제 발생한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 이른바 '요도호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납치당한 항공기를 평양으로 가장한 김포공항에 비상착륙시키려는 긴박한 작전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소동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낸 작품이다.

'굿뉴스'는 넷플릭스 공개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됐고, 두 영화제 모두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제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기대치도 높았지만, 결과물은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변성현 감독은 이전 작품들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을 통해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이번 '굿뉴스'에서도 그의 개성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감독은 "한 번씩 삐끗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제목이 '굿뉴스'인데,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결코 좋은 뉴스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제목에 담긴 아이러니한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 '굿뉴스' 스틸컷 /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스틸컷 / 넷플릭스

홍경의 압도적 존재감...3개 국어 완벽 구사

영화의 중심에는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소화한 배우 홍경이 있다. 그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언어 천재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단순히 외국어를 말하는 수준이 아니라, 각 언어가 요구하는 뉘앙스와 감정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홍경은 제작보고회에서 "영어는 익숙할 수 있어도 일본어는 처음 접하다 보니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알아나가려고 했다"며 "('청설'처럼) 수어를 배우는 작품을 할 때도 그렇고, 그냥 대사만 외우기도 어렵겠지만 처음부터 알아가는 게 좋은 기회니까 놓치기 싫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배우려 노력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털어놨다.

'굿뉴스' 주연 배우 홍경 / 넷플릭스
'굿뉴스' 주연 배우 홍경 / 넷플릭스

서고명이라는 이름에 담긴 '높을 고(高)', '이름 명(名)'의 의미처럼 출세욕이 강한 인물을 연기한 홍경은, 개인의 야망과 도덕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그는 "대본에 매혹됐다. 서고명을 처음 만났을 때 뜨거운 친구 같았다. 젊은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치기, 뭔가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인물이라 거기에 사로잡혔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화려한 조연 라인업...전도연 특별출연 화제

주연 배우들 못지않게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청와대 실장 갑섭 역의 박영규, 감독 역의 윤경호, 국방부장관 역의 최덕문, 공군참모총장 역의 현봉식 등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김포공항을 평양공항으로 변신시키는 현장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블랙코미디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영부인 역으로 깜짝 등장한 전도연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하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평양 관제실의 려돌찬 역을 맡은 박해수는 서고명과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긴박감을 고조시켰다.

'굿뉴스'에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박해수 / 넷플릭스
'굿뉴스'에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박해수 / 넷플릭스

보도국장 역의 전배수, 서고명의 아버지 역의 박지환, 뉴스 인터뷰에 등장하는 여고생 역의 김시아 등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연기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변성현 감독은 "요소들이 굉장히 다양하다. 이런 내용이라면 챕터로 만들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여러 챕터로 나눈 독특한 구성 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연극하는 무대처럼 동선들을 생각하면서 콘티와 촬영 계획을 세웠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독특한 미장센을 선보였다.

영화 '굿뉴스'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제작진은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1970년대 실제 사용된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을 공수했고, 각 공간마다 서로 다른 색감을 활용해 시각적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디테일한 접근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시청자 반응 폭발적..."블랙코미디의 정수"

넷플릭스 공개 직후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 시청자는 "올해 본 한국영화 중에는 제일 낫다"고 극찬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블랙코미디의 정수!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블랙코미디 좋아하시면 무조건 좋아하실 듯... 중간중간 효과음이나 그 외 나오는 모든 노래들도 좋았음"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특히 홍경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홍경 미쳤음 연기력 피지컬 대영화배우 탄생 세대교체의 첫걸음", "설경구 보러 왔다가 홍경 입덕했다!!!!"는 평가들이 줄을 이었다. "서고명 중위 구사 언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잘생겼어"라는 재치있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공개 직후 호평 이어진 영화 '굿뉴스' / 넷플릭스
공개 직후 호평 이어진 영화 '굿뉴스' / 넷플릭스

변성현 감독은 캐릭터들에 대해 설경구가 연기한 아무개를 "현실에 없는 통달한 인물이다. 인간의 심리를 읽고, 속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홍경이 맡은 서고명 역에 대해서는 "정의감으로 움직이는 친구가 아니라 개인의 어떤 욕망, 욕심 때문에 움직이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류승범이 연기한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에 대해서는 "원래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캐릭터가 근엄하고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그런 인물들로 묘사가 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화는 "멸공! 반공!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대사로도 화제가 됐다. "코미디인척 하고 여기저기 다 까는데 볼만함"이라는 평가처럼, 표면적으로는 코미디지만 그 안에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 '굿뉴스' / 넷플릭스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 '굿뉴스' / 넷플릭스

"이 좋은 영화를 넷플로 보는 게 아까울 정도", "와...명작입니다. OTT로 볼 수 있었음이 고마울 정도..."라는 평가들은 영화의 작품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단한 연기와 연출 긴장감과 코미디 정치적 풍자와 인간의 본능적인 이중적 잣대 마지막은 큰 여운으로 마무리한다 모든 게 조화로운 영화였다. 큰 화면과 좋은 음향으로 듣는 걸 추천합니다"라는 평가가 영화의 매력을 종합적으로 설명해준다.

'굿뉴스'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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