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미래를 짓는다~LS그룹, 전남 해남에 '한국판 에스비에르' 띄운다
2025-10-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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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해상풍력 전용 항만' 구축…AI 데이터센터 심장 뛰게 할 '에너지 고속도로' 착공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라남도의 드넓은 바다가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의 심장부로 거듭난다.
전라남도는 20일, 국내 전선업계의 거인 LS그룹과 손잡고 해남에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 항만’을 구축하는 역사적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전남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수도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바람의 항구' 시대 개막…LS, 전남에 첫 깃발을 꽂다
이날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LS전선의 구본규 대표이사, 명현관 해남군수 등 핵심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투자는 LS그룹이 전남에 처음으로 단행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협약에 따라 LS머트리얼즈는 거대한 해상풍력 발전기 모듈을 조립하고 보관, 선적하는 전용 항만을 해남에 구축·운영하며, LS마린솔루션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설치선을 건조해 이 항만을 거점으로 삼는다.
####덴마크 '에스비에르'를 넘어, 해남 'LS 클러스터'로
이번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해상풍력 허브 ‘에스비에르항’을 넘어서는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LS의 제조·설치 역량을 중심으로 자회사들이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연관 기업들이 둥지를 틀게 되면, 해남 일대는 200여 개 기업이 집적해 연간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에스비에르항처럼 거대한 ‘LS 산업 클러스터’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의 혁신적인 도약을 의미한다.
####AI 심장 뛰게 할 '에너지 동맥' 구축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서남권에 추진 중인 SK·오픈AI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맞물려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해남에 들어설 '바람의 항구'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 목표 달성의 실질적인 동력이자, AI 시대를 뒷받침할 '에너지 고속도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영록 지사는 "LS라는 에너지 앵커기업 유치는 정부의 전남 투자 지원 정책에 화답하는 특단의 노력의 결과"라며, "이번 협약은 전남이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K-김, 코스트코 등 굵직한 투자를 연이어 성공시킨 전남도가 해상풍력이라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날개까지 달며 그야말로 ‘투자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