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시렵다고 핫팩 밖으로 꺼내 흔들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2025-10-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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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따뜻함의 비밀, 핫팩 사용 꿀팁
화상 없이 오래 쓰는 핫팩 안전 가이드

찬바람이 매서워지는 계절이 오면 주머니 속 작은 온기가 그립다. 손난로나 붙이는 핫팩은 겨울철 필수품이지만,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화상을 입거나 효과가 금세 사라질 수 있다. 핫팩의 원리를 이해하고, 안전하고 오래도록 따뜻하게 쓰는 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핫팩은 어떻게 따뜻해질까

핫팩의 주성분은 철가루, 활성탄, 염화나트륨(소금), 물, 버미큘라이트 등이다. 포장을 뜯으면 공기 중의 산소와 철가루가 만나 산화반응을 일으키며 열이 발생한다. 이 원리는 녹이 슬 때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응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50~7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며, 종류에 따라 8~15시간가량 따뜻함이 유지된다.

핫팩은 크게 ‘손난로형’과 ‘부착형’으로 나뉜다. 손난로형은 산소와 접촉하는 면적이 클수록 열이 빨리 나고, 부착형은 체온과 밀착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손난로형은 장갑 안이나 주머니 속에, 부착형은 옷 위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 열을 오래 유지하는 간단한 요령

핫팩은 공기와 닿을수록 빠르게 산화돼 금세 식는다. 따라서 산소 접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장을 뜯은 뒤 바로 흔들기보다는 천천히 공기에 노출시켜 산화 속도를 완만하게 만드는 게 좋다. 주머니 속에서 공기가 적게 닿으면 발열이 느려지지만, 그만큼 오래 지속된다.

핫팩을 주머니나 장갑 안에 넣을 때는 완전히 밀폐하기보다 약간의 공기가 통하게 해야 한다. 완전히 막히면 산소가 부족해 열이 잘 나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자주 꺼내거나 흔들면 열이 금세 올라가지만 수명이 줄어든다. 사용할 때와 보관할 때의 공기량을 조절하면 최대 2~3시간 정도 더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사용 중 잠시 열이 약해졌을 때는 공기에 다시 노출시켜 살짝 흔들면 산화 반응이 재활성화돼 온도가 높아진다. 다만 이미 완전히 식은 핫팩은 산화가 끝난 상태이므로 다시 따뜻해지지 않는다.

◆ 핫팩으로 인한 화상, 왜 생길까

핫팩은 작은 제품이지만 피부에 직접 닿으면 2도 화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부착형 핫팩은 얇은 옷 위나 민감한 부위에 붙였을 때 위험하다. 한곳에 장시간 붙이면 피부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저온 화상이 생길 수 있다. 저온 화상은 고열로 인한 화상과 달리 통증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따갑다면 바로 제거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아이, 노인, 당뇨병 환자처럼 피부 감각이 둔한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잠잘 때는 핫팩을 몸에 붙이고 자지 말아야 하며, 이불 속에서 사용할 경우 체온과 외부 열이 겹쳐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핫팩은 피부와 1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착형 핫팩은 속옷 안쪽이 아닌 겉옷 위나 내의 위에 붙이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부위에 연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화상 위험이 커지므로 2~3시간마다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안전하다.

◆ 제품별 적정 사용 시간 지키기

핫팩의 사용 시간은 제품마다 다르다. 대부분 10~12시간 내외로 설계돼 있지만, 실제로는 주변 온도와 사용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크다. 너무 오래 사용하면 내부의 온도가 불안정해지거나, 남은 철가루가 과열될 위험이 있다. 제품 포장에 표기된 ‘최대 발열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그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버려진 핫팩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지만, 내부 철가루가 습기를 머금으면 다시 발열할 수 있다. 사용 후 완전히 식힌 뒤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 핫팩 보관과 재사용에 대한 오해

일부는 ‘사용 후 다시 포장하면 재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산화 반응이 이미 끝난 핫팩은 열을 다시 낼 수 없다. 단, 미사용 핫팩은 개봉 전이라면 유통기한이 2~3년 정도로 길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내부의 철가루가 미리 산화돼 발열이 약해질 수 있다.

◆ 친환경 핫팩 선택도 중요

최근에는 천연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핫팩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옥수수 전분, 천일염, 활성탄 등 인체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하며, 사용 후 내용물을 식물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특히 어린이나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제품을 고를 때는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핫팩은 겨울철 작은 사치처럼 느껴지지만, 사용법에 따라 든든한 방한 도구가 되기도 하고 피부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공기와 열, 시간의 균형을 잘 맞추면 한 장의 핫팩으로 하루 종일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 올겨울, 손끝의 온기를 지켜주는 핫팩을 현명하게 사용해보자.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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