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던 허리, 이젠 안녕!”~강원·제주 밭심 매는 어머니들, '마법의 의자' 쪼그리에 반했다
2025-10-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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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날 행사장 휩쓴 '쪼그리' 열풍
“이거 하나면 농사일이 즐거워질 것 같아” 현장서 극찬 쏟아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고된 밭일의 상징과도 같았던 '쪼그려 앉기'. 수십 년간 무릎과 허리 통증을 운명처럼 안고 살았던 여성 농업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각각 열린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농작업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마법의 의자'가 등장해 현장의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진태 지사도, 여성 농민도 '엄지 척'
지난 14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와 15일 제주시 한경체육관에서 연이어 열린 여성농업인의 날 행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진태 강원지사와 김애숙 제주 정무부지사 등 지역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여성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았던 곳은 다름 아닌 농작업 편의장비 전문기업 ㈜에덴뷰가 마련한 작은 체험 부스였다.
그곳에 전시된 농작업용 편의의자 '허리보호대 쪼그리'는 단순한 의자가 아니었다. 밭일에 최적화된 설계로, 쪼그려 앉는 자세에서도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극적으로 줄여주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반신반의하며 의자에 앉아본 여성 농업인들은 이내 "어머, 세상에!", "허리가 이렇게 편할 수가 있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제주도 사업으로 신청했어요!"…현장에서 터져 나온 '입소문'
직접 '쪼그리'를 체험해 본 여성 농업 리더들의 칭찬은 아낌이 없었다. 안정미 강원특별자치도 여성농업인 정책협의회장은 "실제로 작업할 때 써보니 정말 편리하다는 것을 바로 느꼈다"며 "이런 장비가 현장에 보급되면 여성 농업인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보였다.
제주 현장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김정애 (사)한국여성농업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여성 농업인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보자마자 '이거다!' 싶어 바로 제주도 지원 사업으로 신청했다"고 밝히며,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많이 보급되었다고 들었다. 우리 제주 농가에도 하루빨리 널리 보급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은 의자 하나가 바꿀 '농업의 미래'
이번 행사는 여성 농업인의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이 바로 '쪼그리 의자'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여성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거창한 구호가 아닌, 당장의 고통을 덜어줄 실질적인 변화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은 의자 하나가 가져온 놀라운 편안함은, 기술 혁신이 어떻게 농업 현장을 바꾸고 농민의 삶을 존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