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체크 안 했으면 손해 볼 뻔…한주 만에 가격 12% 떨어진 '한국 과일'
2025-10-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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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가을, 농수산물 시세는?
가을이 깊어지며 농수산물 가격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토마토를 비롯한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소비자들 장바구니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한 김혜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리에 따르면 이번 주는 토마토, 오이, 브로콜리, 양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전주 대비 뚜렷하게 하락했다.
aT가 집계한 이번 주 주요 품목 소매가격 동향을 보면, 토마토 1kg 가격이 6,900원으로 전주 대비 12% 하락했다. 이는 최근 한 달 새 가장 큰 낙폭으로, 예년과 달리 10월 출하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선 결과로 분석됐다. 통상 토마토는 10~11월 기간이 한해 중 가장 비싸지만 올해는 10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많아 저렴한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 외에도 신선채소류 전반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다기 오이는 10개 기준 11,200원으로 전주 대비 8.7% 떨어졌으며, 브로콜리는 개당 3,550원으로 10% 하락했다. 양배추 역시 포기당 3,840원으로 6.5% 내려갔다.
추석 연휴 이후 수요가 감소한 데다, 기온이 낮아지며 채소 생육 여건이 좋아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명절 이후 채소류 수요가 줄면서 산지 반입량이 늘어나 가격이 자연스럽게 조정된 점을 언급하며 이번 주말까지도 저렴한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부 산지에서는 저장용 양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며 공급 물량이 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일부 과일과 구근류는 가격이 올랐다. 사과(홍로)는 10개 기준 27,800원으로 전주 대비 3.5% 상승했다. 조생종 홍로의 출하 시기가 마무리되면서 반입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홍로는 9~10월 초가 주 출하기이지만 현재는 산지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에 대체 품종인 부사(후지)가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는 높은 가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파는 kg당 3,330원으로 6.2% 상승했다. 여름철 폭우로 인한 재배 지연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고, 날씨가 쌀쌀해지며 탕류 등 대파 소비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밤고구마는 1kg당 5,270원으로 6%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은 신고구마 출하 초기라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출하량이 늘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국산 신품종 ‘호풍미’ 고구마가 좋은 작황을 보이고 있어, 향후 공급이 안정화되면 가격도 완만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철 제철 수산물 시세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국물 요리에 사용하는 수산물의 소비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해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합은 1kg당 4,300원으로 전주 대비 2.5% 하락, 명태는 대자 기준 한 마리당 3,460원으로 6.2% 하락, 전어는 5마리 기준 5,920원으로 1.4% 하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어의 경우 추석 전후 수요가 줄었지만 산지 어획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큰 변동은 없었다.
aT는 이번 주 농수산물 가격 흐름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채소류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다. 특히 토마토와 양배추, 브로콜리 등은 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추가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 만약 지금 장을 본다면, 토마토와 브로콜리, 오이, 양배추는 '득템'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과와 대파, 고구마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채소인 동시에 과일로도 불리는 토마토를 오래 두고도 신선함과 풍미를 유지하려면, 숙성 단계에 맞는 보관 환경을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덜 익은 토마토는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서 천천히 숙성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냉장 보관은 토마토의 향과 질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햇볕이 직접 들지 않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자연스럽게 당도와 색이 완성된다. 이때 줄기 부분이 아래로 가게 보관하면 수분 손실과 부패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완전히 익은 토마토는 가능한 한 빠르게 소비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부패가 걱정된다면 냉장 보관을 잠시 활용해도 된다. 단, 냉장 온도에서 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먹기 전 1~2시간 정도 실온에 꺼내두면 맛이 회복된다. 반으로 자르거나 껍질이 벗겨진 토마토는 반드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