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가 필요 없네!"~3만 평 황금빛 코스모스, 대한민국 가을을 '도배'하다
2025-10-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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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섬진강동화정원, '인생샷 성지' 등극…음악과 꽃향기 속 가을 감성 대폭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올가을, 당신의 소셜미디어(SNS) 타임라인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인생샷'의 출처는 바로 여기였다.
지난 18일과 19일, 전남 곡성군의 섬진강동화정원에서 펼쳐진 가을꽃 음악회 '시월愛 어느 멋진 날'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하는 3만 평 대지가 끝없이 펼쳐진 황화코스모스로 뒤덮인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서, 방문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카메라를 들고 자연이 선사한 가장 완벽한 무대와 배경을 담아내기 바빴다.
#여기가_바로_작품 #노란꽃물결…해시태그 타고 '역주행'
이번 행사의 진짜 주인공은 초대 가수도, 화려한 무대장치도 아니었다. 바로 3만 평의 정원 그 자체였다. 만개한 황화코스모스가 만들어낸 거대한 황금빛 파도는 그 어떤 인공적인 무대보다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방문객들은 정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물론, 발길 닿는 모든 곳에서 "찍으면 작품"이라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탄생한 수천 장의 사진과 영상은 '#섬진강동화정원', '#가을꽃음악회' 등의 해시태그를 타고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로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온라인상의 폭발적인 반응이 오프라인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꽃밭에서 즐기는 '고품격 라이브'
자연이 만든 무대 위로는 감미로운 선율이 더해졌다. 전자현악 듀오의 세련된 연주가 가을바람을 타고 퍼져나갔고, 스페인 출신 가수 라라베니또의 이국적인 목소리가 황금빛 물결과 어우러져 낭만을 더했다. 여성 팝페라 그룹 레디스의 감성 짙은 하모니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정원 한쪽에서는 보물찾기와 SNS 인증 미션,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같은 소소한 이벤트들이 쉴 틈 없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구경만? No! 오감으로 즐기는 '정원 놀이터'
섬진강동화정원은 눈과 귀만 즐거운 곳이 아니었다. 행사장에는 미니화분, 걱정인형, 캐리커처, 꽃차 시음 등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참여하며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가득했다. 관람객들은 공연을 기다리거나 산책을 하는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체험에 참여하며 정원에서의 휴식을 입체적으로 즐겼다.
군 관계자는 "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자연이 만들어준 무대에서 모두가 함께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계절마다 가장 아름다운 곡성의 모습을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에 담아, 잠시 스쳐 가는 곳이 아닌 머무르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가을꽃의 향연을 마친 섬진강동화정원은 이제 다음 계절, 또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