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아이디어가 진짜 예산으로!~광주시 광산구, 15억 원 '주민 손에' 맡겼다

2025-10-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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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개선부터 청소년 요리대회까지…247개 쟁쟁한 아이디어 뚫고 63개 사업 '낙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우리 동네 육교가 너무 낡았어요.", "담배꽁초 버릴 곳이 필요해요.", "청소년들을 위한 요리 대회를 열어주세요!"

지난 9월 24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5 광산구 주민참여예산 한마당.
지난 9월 24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5 광산구 주민참여예산 한마당.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아이디어들이 단순한 민원을 넘어, 2026년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실제 예산이 된다. 광산구는 주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투표해 결정한 총 63건, 15억 원 규모의 '2026년 주민참여예산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청소년 참여형' 예산이 처음으로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 동네 예산은 우리가 짠다'…깐깐한 심사 거친 63개 사업

이번에 선정된 사업들은 그야말로 주민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광산구는 지난 몇 달간 총 247건의 제안을 접수해, 담당 부서의 현실성 검토, 전문가 심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온라인 주민투표를 거쳐 옥석을 가려냈다. '과연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사업인가?'라는 물음 아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최종 63건을 확정했다.

####청소년의 상상이 현실로…'틴(Teen) 예산' 5천만 원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단연 '청소년 참여형' 예산의 신설이다. 청소년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미래의 주역인 10대들에게 직접 예산 편성의 기회를 준 것이다. 청소년총회 등을 통해 뜨거운 논의를 거친 결과, ▲청소년 요리경연대회 및 진로콘서트 개최 ▲직업 체험 프로그램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공간 확대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4개 사업(5,000만 원)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일상의 불편함부터 지역의 미래까지

물론, 다른 세대를 위한 맞춤형 사업들도 풍성하다.

◆주민참여형(4억 5천만 원): 마을 육교 개선, 둘레길 환경 정비,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 등 11개 사업이 선정돼 주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일상을 책임진다.

◆ 자치계획형 (9억 원): 각 동 주민총회에서 올라온 44개의 사업으로, LED 도로 이정표 설치, 골목상권 활성화 등 마을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청년참여형 (1억 원): 청년 창업자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임대료 지원 등 4개 사업이 선정돼 지역 청년들의 도전에 힘을 보탠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청소년부터 청년, 모든 세대의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덕분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예산의 주인이자 구정의 주인으로서 직접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들은 2026년도 본예산에 반영된 후, 연말 구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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