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라, 천하장사!~전남의 '무쇠팔 고교생들', 대한민국을 들어 올리다
2025-10-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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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얼굴, 강철 어깨…완도고 김태양·고흥고 신수용, 전국체전 2관왕 '괴력' 과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가늠하는 별들의 전쟁,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라남도 앳된 고교생들이 세상을 들어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역도계의 미래를 짊어질 '무쇠팔 소년들'이 연이어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리며, 전남 학생 스포츠의 황금기가 활짝 열렸음을 전국에 알렸다.
####'소년체전 3관왕'의 위엄…고1 김태양, 형들도 제쳤다
이번 대회의 가장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는 완도고 1학년 김태양 군에게 쏟아졌다. 89kg급에 출전한 김 군은 앳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인 힘과 안정된 기술로 인상과 합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작년 전국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휩쓸며 '역도 천재'의 등장을 알렸던 그는, 고등학생 형들과의 첫 경쟁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완벽한 경기력으로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전남 역도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흥고의 신수용(96kg급) 군 역시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 2개를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고, 완도고의 이안토니(81kg급) 군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추가하며 전남 역도 군단의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태양'은 이미 더 큰 무대를 그리고 있었다. 김태양 군은 "늘 믿고 응원해주신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이어 "전남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땄으니, 이제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도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성'과 '실력' 겸비한 미래의 국가대표
전라남도교육청은 이들이 단순한 '운동 천재'가 아닌, 인성까지 갖춘 진정한 스포츠 인재라고 강조했다.
박재현 체육건강과장은 "완도고와 고흥고 역도부 학생들은 성실한 훈련 태도는 물론, 올바른 인성까지 갖춰 이미 청소년대표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업과 운동을 조화롭게 병행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5개를 획득하며 순항 중인 전남 선수단의 금빛 질주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