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키워준 외할머니 부고 문자 보냈을 뿐인데...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2025-10-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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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어머니보다 더 어머니 같은 분”

한 남성이 외조모의 부고 소식을 지인들에게 문자로 알렸다가 뜻밖의 핀잔을 듣고 분노와 허탈함을 토로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가 지인들에게 외조모상 부고 문자를 보낸 뒤 겪은 일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그는 자신이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라 어머니보다 더 가까운 존재였다고 밝혔다.

A씨는 "어머니는 결혼 후 저와 누나를 낳고 아버지와 이혼했다. 이후 저희 남매를 외할머니께 맡기고 재혼하셨다. 외할머니는 15년 동안 우리를 돌봐주셨고, 나에게는 어머니보다 더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며 전학을 간 뒤에도 주말이나 방학마다 외할머니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그의 마음속 고향은 늘 외할머니의 집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는 자연스럽게 지인들에게 부고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엄마 같은 분이 돌아가셔서 알리고 싶었다. 장례식장에 찾아온 사람도, 오지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한 명이라도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부고 문자가 일부 지인에게 불편함을 줬다는 점이다. A씨는 "지인 B씨가 다른 지인 C씨에게 '굳이 외할머니 돌아가신 일까지 문자로 알릴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는 걸 들었다"며 "한 달에 몇 번씩 만나던 지인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고 전했다.

게다가 그와 가깝던 C씨마저 B씨의 말을 전하며 "나도 이해한다. 외할머니 부고까지 알려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건 좀 그렇다"고 말해 더 큰 상처를 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냥 나한테 소중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다. 장례식에 안 와도 상관없었는데, 불편하다고까지 하니 내가 잘못한 건가 싶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고 문자를 보낸 게 그렇게 부담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런 지인들과 계속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외할머니가 엄마 같은 존재라는 걸 알지 못했다면 그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친구들이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한 것 같긴 하다", "아무리 성장 배경을 몰라도 상 당한 친구에게 할 말인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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