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상 세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 CEO가 입장을 밝혔다
2025-10-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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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열망이 현실로 이뤄지나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가 마침내 구단 외부에 동상을 세우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바꾸며 상징적인 인물들을 기리는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트넘 스타디움에 손흥민(33·LAFC)의 동상이 세워질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토트넘 관련 매체 '스퍼스웹(SpursWeb)'은 20일 "수년 동안 팬들은 구단이 역사를 대표하는 위대한 선수들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동상을 세우길 원해왔다. 그리고 그 바람이 이제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비나이 벤카테샴(Vinai Venkatasham) 토트넘 CEO의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 팬들과의 포럼에서 전설적인 구단 인물들을 기념하기 위한 동상 설치 계획이 공식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벤카테샴 CEO는 "현재 팬 자문 위원회와 함께 장기적인 구단 비전을 논의 중이며 경기장 공간 가운데 동상 설치에 가장 적합한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인물이 첫 번째 동상의 주인공이 될지는 팬들의 선택에 맡길 예정"이라며 "동상 제작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구단은 이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그동안 '경기장 외부에는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구단들이 클럽의 전설을 동상으로 기리는 전통을 만들어온 것과 달리, 토트넘은 상징적인 인물조차 조형물로 기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구단의 방향성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빌 니콜슨 게이트(Bill Nicholson Gates)'의 재설치였다. 토트넘은 팀의 역사와 상징성을 대표하는 이 게이트를 복원하면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얻었다.
스퍼스웹은 "벤카테샴 CEO가 부임한 뒤 팬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게이트 복원은 그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팬들은 오래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구단의 영광을 함께했던 위대한 인물들을 기리는 조형물을 세워달라고 요청해 왔다. 역사적인 인물로 빌 니콜슨(Bill Nicholson)과 지미 그리브스(Jimmy Greaves)가 언급되는 한편,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손흥민과 해리 케인(Harry Kane) 같은 인물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오랜 '무관의 징크스'를 깨뜨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4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개인 성적도 뛰어나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팀 동료인 히샤를리송(Richarlison)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의 토트넘 동상 합성 이미지를 올리며 "이 사람에게는 동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이 '현대 토트넘을 상징하는 얼굴'로 자리 잡은 만큼, 실제로 그의 동상이 들어설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