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우린 한국에서 당한 일 공개 안 했는데.." 서운함 표출

2025-10-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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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돈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20일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 뉴스1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20일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 뉴스1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지난 15일 3박 4일 일정으로 현지를 방문한 한국 정부 합동대응팀과 면담하면서 한국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고 중앙일보가 21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고위 관계자는 면담 자리에서 “한국을 ‘사돈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중국인의 한국인 대상 범죄를 심각하게 보고, 범죄 단지 단속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면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급파된 정부 합동대응팀이 구금된 한국인의 조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응팀은 방문 첫날 훈 마네트 총리와 써 소카 부총리 등 캄보디아 정부 최고위 인사를 만나 1개월 내 송환을 요청했고, 한국인 박모(22)씨가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설명하면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한 대응팀 관계자는 “총리 등 현지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에선 대략적인 이야기만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대부분 1시간 넘게 상세한 해명과 설명이 이어졌다”며 “캄보디아 측이 국가 이미지를 생각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적극 설명했다”고 전했다.

대응팀에 따르면 한 캄보디아 고위 인사는 “양국 국민 간 국제결혼도 많아서 한국을 ‘사돈의 나라’로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캄보디아인을 상대로 범죄가 발생해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해 외부에 잘 공개하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에 이어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이 네 번째로 많은 국가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해당 발언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캄보디아를 비판하는 한국 내 정치권과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측은 한국 내에서 번지고 있는 ‘캄보디아 혐오’ 여론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사건처럼 중국인에 의한 한국인 상대 범죄 피해는 사실 캄보디아 입장에선 ‘외국인 간 범죄’이지만, 자신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하게 검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런데 ‘왜 우리가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 하냐’에 대해 길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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