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에 쌀 씻지 마세요”…생각보다 심각한 이유
2025-10-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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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솥에 쌀 직접 씻으면 위험해
전기밥솥 내솥에 쌀을 직접 씻는 습관에 대해 전문가의 주의가 나왔다. 반복될 경우 신장 기능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경고다.

강상욱 상명대학교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 출연해 전기밥솥 내솥의 재질에 따른 유해성 가능성을 지적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알루미늄 재질 내솥의 경우 코팅이 벗겨지면 알루미늄이 그대로 노출된다. 이 상태로 밥을 지을 경우 미세한 알루미늄 입자가 밥에 섞여 섭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루미늄은 일반적으로 체내에 흡수되더라도 신장을 통해 대부분 배출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에 쌓일 수 있다. 강 교수는 특히 알루미늄이 뇌에 축적되면 치매 발병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산도가 높은 음식을 알루미늄 용기에 장시간 보관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알루미늄 대신 스테인리스 소재를 코팅 처리한 내솥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내솥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코팅이 벗겨지면 니켈과 크롬이 용출될 수 있으며, 이런 금속 역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강 교수는 내솥에서 직접 쌀을 씻는 행위가 코팅 손상을 빠르게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표면에 붉은색이 나타나면 부식된 것이며, 이럴 때는 사용을 멈추고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세척 후에는 충분히 건조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전기밥솥 내솥은 보통 3~4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내솥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별도의 그릇에 쌀을 씻은 뒤 옮겨 담고, 금속 주걱이나 철 수세미 사용은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