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되면 집 사라"고 말한 국토부 차관의 부인, 지난해에...
2025-10-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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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 투자로 6억 5000만 원 수익?

집값이 안정되면 집을 사라던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배우자가 갭투자로 6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노컷뉴스가 21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차관 배우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한 아파트를 지난해 7월 33억 5000만 원에 매입한 뒤 같은 해 10월 14억 8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계약 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2년간이다.
매매가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으로 전세를 놓은 이 같은 거래 방식은 이른바 갭투자의 전형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갭투자란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만큼만 자기 자본을 투입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 방식이다.
해당 아파트의 현재 실거래가는 40억 원이다. 1년여 만에 6억 5000만 원가량 가격이 오른 셈.
이 차관은 최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정책 입안자의 입장에서 가혹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통해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만약 가격이 유지되는 경우로 봤을 때 집값이 유지된다면 그간 내 소득이 오르고, 오른 소득이 쌓인 이후 향후에 집을 사면 된다.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이 차관을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갭투자로 큰돈을 번 사람이 실수요자들에게 양해를 부탁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게 바로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잃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나는 돈 벌어도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돈 벌면 안 된다는 놀부 심보"라고 지적했다.
이 차관 측은 노컷뉴스에 백현동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이 차관 측은 "더 큰 평수로 이사하기 위해 매입했지만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입주 시점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닥쳤고, 부득이하게 시세보다 저렴한 14억원대에 전세 세입자를 구했다"며 "통상적인 갭투자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