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상자 300개 분량…1000평 농장서 수확 직전 몽땅 사라진 10월 제철 '국민 과일'
2025-10-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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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00만 원 상당 피해 발생

한국인들이 좋아해 '국민 과일'로 불리는 대봉감이 대량으로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함안에서 수확을 앞두고 나무에 매달려있던 대봉감을 대량 도난당했다는 농가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감 농장을 운영하는 60대 A 씨는 다음 달 수확 예정이던 대봉감이 감나무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에 도난당한 대봉감은 10㎏ 상자 기준 300개 분량으로, 대략 900만 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5일 약 1000평(약 3305㎡) 규모의 농장에 있는 감나무 120그루에서 제대로 익지도 않은 대봉감이 몽땅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A 씨는 감을 딸 때 감나무 훼손이 거의 없었던 점으로 미뤄 전문 농작물 절도범이 차량을 동원해 대봉감을 대량으로 훔쳐 간 것으로 추정했다. A 씨는 다음 달 수확을 앞두고 1년 동안 애지중지 기른 대봉감을 도난당하자 망연자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농장 주변 CCTV 영상 등을 확인하며 절도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봉감은 한국인이 좋아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국민 과일' 가운데 하나다. 10~11월이 제철인 '가을 과일'이기도 하다.
대봉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급 감 품종이다. 크기가 크고 모양이 곱기로 유명하다. 일반 감보다 훨씬 크며 한 손에 잡기 어려울 정도로 둥글고 통통한 형태를 띤다. 겉껍질은 선명한 주황빛을 띠며 완전히 익으면 윤기가 돌고 부드럽게 변한다.
대봉감은 떫은맛이 강한 삽주감에 속하지만 수확 후 일정 기간 숙성시키면 떫은맛이 사라지고 달콤한 홍시로 변한다. 이렇게 익은 대봉감은 과육이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입안에서 녹듯이 퍼지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대봉감은 주로 가을철에 수확되며 저장성과 숙성력이 좋아 오랜 기간 두고 먹을 수 있다. 숙성된 대봉감은 생과로 먹거나 말려서 곶감으로도 즐기며 잼이나 디저트 재료로도 활용된다. 특히 대봉곶감은 과육이 두껍고 단맛이 깊어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다.
대봉감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고 탄닌 성분이 함유되어 숙취 해소나 설사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대봉감은 주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등 남부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며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온화한 지역일수록 품질이 좋다. 자연의 기후 조건과 재배 관리에 따라 맛과 향의 차이가 나타나며 잘 익은 대봉감은 달콤함과 향긋함이 조화를 이루어 감 중의 으뜸으로 평가된다. 고유의 맛과 빛깔,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대봉감은 한국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