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딸 축의금 '카드 결제' 논란에…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몰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중 자녀 결혼식을 국회에서 열고,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을 넣은 것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과방위의 방송통신미디어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에 과방위 피감 기관의 화환이 늘어선 사진을 공개했다.

최 위원장 딸 결혼식장에는 화환 100여 개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환 중엔 공공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피감 기관이 보낸 것이 대다수였다.

박 의원은 "마치 이 결혼식이 '내가 국회의 여왕이다'라는 최민희 위원장의 선포식 같은 느낌을 받았다. 최 위원장은 이번 국감을 진행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고 국민 앞에 그 모습을 다 보여주면서 국감을 한다는 것은 이해충돌의 소지가 크다"며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 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저런 결정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의 결혼식은 지인만 초대하거나 화환이나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문구를 박는 게 통상적인 예"라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런 행동을 했는지 도대체 납득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열린 사실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모바일 청첩장에 이례적으로 '카드 결제' 기능이 있어 입방아에 올랐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며칠 뒤 해당 기능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제 질의 내용을 보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며 "정말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소 스타일이라면 꼼꼼하게 따져서 '화환 받지 마. 이런 거 저런 거 하지 마' 얘기했을 텐데 제가 시간이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자식이 둘 다 결혼해서 앞으로 화환 받지 않겠다는 얘기는 하기 어렵고 더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