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중고차가 4천만원 육박… 마니아 많은 '이 차' 부활했다
2025-10-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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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랜드크루저 FJ 공개… 2026년 중반 일본 출시 예정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헤리티지를 반영한 특색있는 디자인과 높은 오프로드 성능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FJ크루저'가 부활했다. 토요타는 20일 일본 본사에서 신형 '랜드크루저 FJ'를 공개하며 2026년 일본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FJ크루저는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된 중형 SUV로, 1980년대 단종된 J40 랜드크루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러기드 유스 유틸리티(Rugged Youth Utility)'라는 콘셉트로 개발됐으며,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해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했다.
2007년 북미 시장 진출 첫해에 5만 대 이상이 판매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국내에서는 2013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100대 한정으로 수입·판매됐다. 이후 직수입 시장에서도 꾸준히 거래될 정도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생산된 지 10년이 넘은 중고차도 2000만 원대 중반에서 4000만 원대에 거래될 만큼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FJ크루저는 17년간 생산되다가 2022년 중동 시장에서 판매된 파이널 에디션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이번에 토요타가 공개한 랜드크루저 FJ는 기존의 ▲플래그십 사양인 랜드크루저 300 시리즈 ▲대중형 사양인 랜드크루저 250 시리즈 ▲헤비듀티 사양인 랜드크루저 70 시리즈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네 번째 라인업이다.
개발 콘셉트는 '프리덤 & 조이 (Freedom & Joy)'로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랜드크루저를 즐길 수 있게 만든 실용형 오프로더의 성격을 띄고 있다. 랜드크루저 고유의 내구성과 신뢰성, 오프로드 성능은 유지하면서 접근성과 개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랜드크루저의 본질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돌아올 수 있는 차'에 있다"며 "FJ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그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랜드크루저 FJ는 직선 중심의 실루엣으로 클래식한 감성을 살렸다. 주사위 모양의 차체 비율과 모서리 절삭 디자인이 특징이며, 큼직한 덩어리감과 균형 잡힌 비례로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전면에는 과거 랜드크루저와 FJ크루저의 상징이었던 원형 헤드램프가 장착됐으며, 각진 범퍼와 돌출된 펜더를 통해 오프로더로서의 안정감을 표현했다. 앞뒤 범퍼는 탈착이 가능한 모듈형 구조로 설계돼 손상된 부위만 교체할 수 있고,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을 고려했다.

실내는 시야 확보를 위해 낮은 수평형 대시보드가 적용됐다. A필러도 얇게 설계해 험로 주행 시 전방 시야를 개선했다. 주요 스위치는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도록 중앙에 배치했으며, 기어 노브 위치도 조작감을 고려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안전 사양으로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기본 장착된다. 전방 충돌방지, 차선 유지, 자동 감속 기능 등이 포함돼 일반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토요타의 설명이다.

차체는 IMV 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체 길이 4575mm, 폭 1855mm, 높이는 1960mm다. 전장과 전폭은 RAV4와 비슷하지만 오프로드에 특화된 설계를 통해 전고는 300mm 가깝게 더 높다. 휠베이스는 2580mm로 250 시리즈보다 270mm가 짧아 좁은 오프로드와 도심에서의 기동성이 향상됐다. 지상고와 접근각을 고려해 설계된 하체 구조는 험로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며,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바닥 브레이스를 추가했다. 토요타는 반복적인 오프로드 테스트를 통해 70시리즈 수준의 구동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엔진은 4기통 2.7ℓ 2TR-FE 가솔린 유닛으로,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4.6kg.m를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으며,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사용한다.

신형 모델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옵션 구성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MOLLE 패널을 통한 캠핑·아웃도어 장비 부착, 루프랙과 범퍼 가드 등 오프로더 전용 액세서리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과거 랜드크루저의 헤리티지를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 관련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차량과 함께 전동화 개인 모빌리티인 '랜드호퍼(Land Hopper)'를 개발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차량 트렁크에 적재할 수 있을 만큼 작지만 비포장 산길을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랜드크루저의 오프로드 지향성과 맞춰 여행지에서 활용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개발 중이다.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FJ를 30일부터 진행되는 2025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일반 공개하며, 2026년 중반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는 해당 차량이 토요타의 태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는 판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랜드크루저 FJ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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