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칫솔, 세균 가득…이렇게 소독해야 싹 정화된다

2025-10-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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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구강을 위한 숨겨진 필수 수칙

입속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칫솔 관리에서 시작된다.

매일 양치질을 꼼꼼히 해도 칫솔이 오염돼 있다면, 그 노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치약 거품에 묻혀 사라지는 듯해도 칫솔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번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아 건강의 기본 도구인 칫솔, 얼마나 자주 소독해야 할까? 또 어떤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일까?

◆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

칫솔은 하루에 두세 번 이상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사용 후 관리에는 무심하다. 양치 후 물로 헹구고 세워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특히 욕실은 습도가 높고 온도가 따뜻해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변기에서 발생하는 미세 물방울이 공기 중에 퍼져 칫솔에 닿을 수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에 따르면, 욕실에 보관 중인 칫솔의 60% 이상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칫솔모 사이에는 세균뿐 아니라 곰팡이, 바이러스까지 번식할 수 있어 입안에 다시 들어가면 구취나 잇몸 염증의 원인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fotofranci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fotofrancis-shutterstock.com

◆ 칫솔 소독,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최소 주 1회 이상 칫솔 소독을 권한다. 감기나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을 앓는 중이라면 매일 소독하는 것이 좋다. 아침과 밤마다 사용하는 칫솔은 물로 헹군 뒤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젖은 칫솔을 통 안에 꽂아두면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사용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자연 건조시키고, 여럿이 함께 쓰는 욕실이라면 칫솔끼리 닿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 끓는 물, 전자레인지, 자외선 중 어떤 방법이 좋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끓는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80도 이상의 물에 10~15초 정도 담갔다가 꺼내면 대부분의 세균이 사멸한다. 다만 플라스틱 재질의 칫솔모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너무 오래 담그지 않는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젖은 칫솔을 내열용기에 넣고 1분 정도 돌리면 열로 인해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금속 장식이 있는 칫솔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불가능하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자외선(UV) 살균기를 사용하는 가정도 많다. UV-C 파장은 세균의 DNA를 파괴해 번식을 막는 효과가 있다. 제품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으므로, 식약처 인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살균기 안이 습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사용 전 칫솔의 물기를 털어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Uncitaby-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Uncitaby-shutterstock.com

◆ 천연 성분을 이용한 간편한 소독

화학 세제를 사용하기 부담스럽다면 식초나 과산화수소를 이용할 수 있다. 식초를 물과 1대1 비율로 섞은 용액에 칫솔을 10분 정도 담가두면 항균 효과가 나타난다. 3% 농도의 과산화수소(과산화수소수)도 좋은 살균제다. 그러나 너무 오래 담그면 칫솔모가 손상될 수 있으니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소독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잔여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 소독보다 더 중요한 건 교체 주기

아무리 깨끗이 소독해도 오래된 칫솔은 제 기능을 잃는다. 모가 벌어진 칫솔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플라크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를 낼 수 있다. 보통 2~3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감기, 구내염 등 감염성 질환을 앓은 뒤에는 바로 새 칫솔로 바꾸는 것이 좋다. 같은 컵에 여러 개의 칫솔을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세균이 서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ZCOOL HelloRF-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ZCOOL HelloRF-shutterstock.com

◆ 아이 칫솔은 더 자주, 더 꼼꼼하게

아이들의 칫솔은 어른보다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아이들은 양치 후 칫솔을 깨끗이 헹구지 않거나, 물컵 속에 푹 담가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은 세균 번식의 주요 원인이다. 끓는 물보다는 미온수에 식초 한두 방울을 떨어뜨린 용액으로 세척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소독 후에는 햇빛에 말리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 청결 습관이 구강 건강을 지킨다

칫솔 소독은 단순히 도구를 깨끗이 하는 차원을 넘어 구강 내 세균 균형을 지키는 일이다. 잇몸 염증, 구내염, 충치의 상당수가 세균 감염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고급 치약을 써도 오염된 칫솔을 쓰면 효과가 없다. 양치질을 마친 뒤 칫솔을 물로 깨끗이 헹구고, 머리 부분을 위로 향하게 세워 말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보관 장소는 변기에서 1m 이상 떨어진 곳이 좋다.

결국 깨끗한 입은 깨끗한 칫솔에서 시작된다. 매일 사용하는 칫솔을 소홀히 관리하면 양치의 의미가 사라진다. 주기적인 소독과 교체, 올바른 보관 습관이 입속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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