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000여 마리 밖에 없는데…수도권 도심서 무려 10여 마리 발견된 '이 동물'

2025-10-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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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안산 도심서 발견

국제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발견된 경기도 안산갈대습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국제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발견된 경기도 안산갈대습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전 세계적으로 60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최근 수도권 도심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도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저어새 10여 마리가 먹이 활동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기호일보가 21일 전했다. 안산갈대습지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하며 근처에는 아파트단지와 산업단지 등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안산환경재단은 10월 초부터 꾸준히 관찰된 저어새 출현이 도심 기수역 생태계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관찰이 이뤄진 장소는 안산갈대습지 생태누리관 앞 갯벌로 이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다양한 염분대가 공존해 생물 다양성이 높다. 최근에는 붉은발말똥게와 금개구리, 수달 등 멸종 위기종이 잇따라 발견돼 생태적 가치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서 60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희귀 조류다. 납작한 주걱 모양의 부리를 좌우로 저으며 갯벌 속 생물을 걸러 먹는 독특한 방식으로 먹이를 찾는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새가 안산 도심의 갯벌을 먹이터로 삼았다는 사실은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안산환경재단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홍희관 안산환경재단 대표는 "저어새가 도심 속 습지를 먹이터로 삼았다는 것은 단순한 생물 출현을 넘어 도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시화호와 연계한 생태축 복원과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 사업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물 다양성 회복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안산갈대습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저어새 모습. 경기도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저어새 10여 마리가 먹이 활동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안산갈대습지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하며 근처에는 아파트단지와 산업단지 등이 있다.     / 안산환경재단 제공
안산갈대습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저어새 모습. 경기도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저어새 10여 마리가 먹이 활동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안산갈대습지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하며 근처에는 아파트단지와 산업단지 등이 있다. / 안산환경재단 제공

저어새는 대형 철새이다. 얼굴의 검은 피부와 넓적한 주걱 모양의 부리가 특징으로 물가의 얕은 진흙이나 갯벌을 저으며 작은 물고기, 갑각류,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해안 지역에서 번식하고 월동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인천 송도, 강화도, 서해안 일대가 대표적인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저어새는 서식지 파괴와 먹이 감소, 오염, 기후 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전 세계적으로 6000여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저어새를 '멸종위기' 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천연기념물 제205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엄격히 보호하고 있다.

저어새의 존재는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상징하는 지표로 그 보전은 단순히 한 종의 보호를 넘어 해양 생태계 전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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