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천장·화재 취약 외벽 그대로… 학교시설 노후화에 학생안전 ‘빨간불’”
2025-10-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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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학교들, 석면·노후 바닥재 여전
교육부 특교금 21억 확보… 미봉책 아닌 근본 대책 필요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지만, 여전히 석면 천장과 화재 취약 외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대전 유성구의 일부 학교는 시설 노후화로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번에 편성된 교육부 특별교부금이 일시적인 보수에 그칠지, 지속적인 안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대전 유성구 내 초·중학교들의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노은초등학교는 천장재에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돼 즉각적인 교체가 요구됐으며, 장대중학교는 외벽이 불연성 자재가 아닌 외단열 마감으로 설치되어 화재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노은초 9억 8,600만원, 장대중 1억 7,500만원, 노은중 9억 9,700만원 등 총 21억 5,8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예산은 천장 교체, 외벽 보강, 바닥재 교체 등 학교 시설 안전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회성 보수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국적으로 석면이 남아 있는 학교가 여전히 1000곳이 넘으며, 교실 내 공기질과 화재 안전 등도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영국은 이미 2000년대 초부터 학교 내 석면 전면 제거와 내진·방화 구조 표준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이번 지원을 이끌어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학교의 노후 시설 개선은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생명과 직결된 사회적 과제다. 단기적 교체에 그치지 않고, 국가 차원의 학교시설 안전관리 종합계획을 통해 주기적인 점검과 친환경 자재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 안전은 ‘한 번의 공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 속에서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