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넘긴 올해 흥행 2위 히트작인데…청룡영화상 후보 1개도 못 오른 '한국영화'

2025-10-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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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성과는 정비례하지 않는 심사위원단 평가

국내 3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영화가 제46회 청룡영화상 후보 명단에서 단 한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주목받고 있다.

'야당'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야당'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영화의 정체는 바로 범죄 액션 영화 '야당'이다.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상업영화라는 관객 실관람평이 많았음에도 주요 부문에서 완전히 배제되자, 일부 영화 팬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흥행작 홀대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제46회 청룡영화상 사무국은 내달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릴 시상식의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후보는 전문가 평가단과 네티즌 투표를 합산해 선정됐으며,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남녀조연상·각본상·촬영조명상 등 총 15개 부문이 대상이다.

올해 후보 발표의 주인공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였다. 이 작품은 무려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다. 이어 연상호 감독의 '얼굴'이 10개 부문,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이 8개 부문에 올랐다. '좀비딸'과 '하이파이브'가 각각 6개 부문, '파과'와 '전,란'이 5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박찬욱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반면 올해 상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야당'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2025년 한국영화 중 흥행 2위, 관객 337만 명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부문은 물론, 기술상·음악상·편집상 등 기술 부문에서도 단 한 항목의 후보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야당'은 지난 4월 개봉해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의 강렬한 연기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마약 수사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작품이다.

'야당'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야당'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전직 브로커 이강수(강하늘)가 검사 구관희(유해진)의 제안을 받아 마약 조직의 내부 고발자가 되는 과정, 그리고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가 그 이면의 진실을 쫓는 이야기는 기존 범죄 액션의 틀을 한층 진하게 뒤집었다. 액션과 정치, 수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나리오, 배우들의 연기 호흡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청룡영화상 후보 발표 이후, '야당'은 완전히 사라졌다. 청룡 측은 구체적인 심사 점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매년 후보 선정은 흥행 성적보다 예술성·연출력·영화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그 결과 흥행이 두드러진 작품이라도 심사위원단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제46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19일 KBS홀에서 개최된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등이 최우수작품상 부문에서 경합할 예정이다.

제46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 청룡영화상 사무국 제공
제46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 청룡영화상 사무국 제공

다음은 '제46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 리스트다.

▶ 최우수작품상 : 어쩔수가없다, 얼굴, 좀비딸, 파과, 하얼빈

▶ 감독상 : 민규동(파과), 박찬욱(어쩔수가없다), 연상호(얼굴), 우민호(하얼빈), 필감성(좀비딸)

▶ 신인감독상: 김민하(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수진(노이즈), 김혜영(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박준호(3670), 장병기(여름이 지나가면)

▶ 남우주연상 : 박정민(얼굴), 설경구(보통의 가족), 이병헌(어쩔수가없다), 조정석(좀비딸), 현빈(하얼빈)

▶ 여우주연상 : 손예진(어쩔수가없다), 송혜교(검은 수녀들), 이재인(하이파이브), 이혜영(파과), 임윤아(악마가 이사왔다)

▶ 남우조연상 : 권해효(얼굴), 김성철(파과), 박정민(하얼빈), 윤경호(좀비딸), 이성민(어쩔수가없다)

▶ 여우조연상 : 박지현(히든페이스), 신현빈(얼굴), 염혜란(어쩔수가없다), 이정은(좀비딸), 전여빈(검은 수녀들)

▶ 신인남우상 : 박진영(하이파이브), 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 안효섭(전지적 독자 시점), 정성일(전,란), 조유현(3670)

▶ 신인여우상 : 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민주(청설), 노윤서(청설), 이선빈(노이즈), 홍예지(보통의 가족)

▶ 촬영조명상 : 어쩔수가없다, 얼굴, 전,란, 하얼빈, 하이파이브

▶ 각본상 : 승부, 어쩔수가없다, 얼굴, 전,란, 하이파이브

▶ 음악상 : 어쩔수가없다, 전,란, 좀비딸, 하얼빈, 하이파이브

▶ 미술상 : 승부, 어쩔수가없다, 얼굴, 전,란, 하얼빈

▶ 편집상 : 승부, 어쩔수가없다, 얼굴, 하얼빈, 하이파이브

▶ 기술상 : 노이즈(음향), 어쩔수가없다(의상), 얼굴(분장), 전지적 독자 시점(VFX), 파과(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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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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