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불티나게 팔렸는데…1년 새 일본 수출 20% 넘게 급감한 '한국 음식'

2025-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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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전선에 비상 걸려

삼계탕의 재료인 닭고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삼계탕의 재료인 닭고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일본 수출 효자상품이었는데 최근 현지로 수출이 급감한 '한국 음식'이 있다. 바로 한국인들이 누구나 좋아해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삼계탕이다.

한국 삼계탕의 일본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산 삼계탕 확산과 다른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1년 사이 한국산 삼계탕의 일본 수출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수출정보(KATI) 통계를 보면 올해 1~8월 일본으로의 한국산 삼계탕 수출액은 244억 5000만 원, 수출 물량은 404톤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3%, 26.2% 감소한 수치다. 삼계탕의 일본 수출은 2021년 수출액과 수출 물량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산 삼계탕의 일본 수출 감소에 대해 매체는 "대용량의 한국산 삼계탕과 달리 소용량의 일본산 삼계탕 제품이 확산되는 게 큰 이유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용량 위주의 일본 삼계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국산 삼계탕의 수출이 감소한 요인이다. 일본 삼계탕 판매는 10~2월까지 추운 계절에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한국에서 여름철 복날 보양식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겨울철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일본 현지에서) 양념치킨 등 K푸드 대체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삼계탕 소비가 줄어든 것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한국산 삼계탕도 반계탕 등 소용량·저가형 제품 개발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삼계탕이 여름철 복날 음식이 아닌 겨울철 건강식·보양식으로 인식돼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한국식 복날 보양식 문화를 소개하는 등 여름철 홍보 판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계탕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일본 수출 효자상품인 한국산 삼계탕의 일본 수출이 1년 사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삼계탕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일본 수출 효자상품인 한국산 삼계탕의 일본 수출이 1년 사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삼계탕은 닭 한 마리에 찹쌀, 인삼, 대추, 마늘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대표적인 한국의 보양식이다. 주로 여름철 복날에 더위로 인한 기력 저하를 회복하기 위해 즐겨 먹는다.

삼계탕의 닭은 부드럽고 담백하며 국물에는 인삼의 은은한 향과 대추의 단맛, 마늘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져 영양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체력 보강에 좋고 소화가 잘 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예로부터 삼계탕은 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여겨져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원기를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전통 보양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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