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생가 복원 추진
2025-10-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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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생가터 관광지화 계획 이어서 전해진 소식

이재명 대통령 부인인 김혜경 여사의 생가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고 언론인 소종섭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소종섭의 시사쇼’에서 21일 주장했다.
시사저널가 아시아경제에서 편집국장을 역임한 소 씨는 방송에서 “김 여사 생가 복원 추진위원회가 지난 7월 3일 발족했다”며 “내년 2~3월쯤 사단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복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충북 제천의 성불사 신도들과 지역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다. 현재 약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고향은 충북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대소강마을이다. 안동 김씨 집성촌인 이 마을에는 약 50가구가 살고 있다. 김 여사가 이곳에서 태어나 세 살까지 살다가 서울로 이사 갔다는 증언이 있다. 추진위는 김 여사 육촌 오빠 김철한씨와 인근 주민의 증언, 그리고 집 옆의 감나무와 살구나무를 근거로 생가 위치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생가 복원 추진위원장은 제천에 거주하는 사업가 전영선씨다. 그는 “성불사 신도 30여 명과 주민 10명 정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생가 복원을 통해 지역 문화 활성화와 자긍심 고취, 마을 명소화를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부지는 한 문중 소유의 땅이며 건물 지상권은 성불사에 있다”고 했다. 전 씨는 “성불사 주지 스님이 원래 자신의 처소로 쓰려던 건물을 김 여사 생가 복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성불사 주지 스님도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든 것”이라며 “김철한씨 등의 증언을 통해 생가의 정확한 위치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대통령이 2021년에 다녀간 곳은 김철한씨의 할아버지 집일 뿐 실제 생가는 아니었다”고 했다.
최병일 대소강마을 이장은 “김철한씨가 김 여사가 태어난 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만, 주민 중에는 생가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복원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이 마을을 여러 차례 찾았다. 처음 방문은 2021년 8월 7일이다. 김 여사와 함께 생가터로 알려진 곳을 둘러보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2022년 2월 24일엔 김 여사 없이 홀로 마을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고 ‘울고 넘는 박달재’를 반주 없이 2절까지 불렀다. 당시 주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계란을 선물했다. 충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2022년 대선과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이 대통령이 선전하면서 표심 변화가 감지됐다.
대소강마을은 최근 새로운 정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2021년 이 대통령 방문 당시 “마을 입구 정자가 좁아 불편하다”고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충주시가 5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올해 말까지 주민센터 겸 정자를 신축하기로 했다.
김 여사 생가 복원 추진위는 내년 초 사단법인을 출범시킨 뒤 본격적인 복원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추진위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 배우자의 생가 복원이 시기상조 아니냐”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북 안동시가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터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세계일보가 20일 보도한 바 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안동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가터 조성 사업에 지금까지 총 3억3700만원이 지출됐다. 주차장과 화장실, 방범용 CCTV 설치 비용뿐 아니라 관광명소화를 위한 콘텐츠 기획 용역비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