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시려운데 핫팩도 장갑도 없을 때 '이 방법' 쓰세요
2025-10-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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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시린 이유, 당신이 몰랐던 비밀
추위를 이기는 생활 속 손 건강 비법
찬바람이 매섭게 불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시리는 곳이 있다. 바로 손이다.
장갑도, 핫팩도 없이 밖에 나와 있다 보면 손끝이 얼어붙고 감각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꼭 무언가를 준비해야만 손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주변에 있는 물건이나 간단한 움직임만으로도 손의 체온을 되살릴 수 있다. 지금부터 ‘손이 너무 시릴 때 당장 쓸 수 있는 생활 꿀팁’을 소개한다.

우선 가장 기본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몸의 중심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손이 시린 이유는 단순히 외부 기온 때문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체온이 떨어졌을 때 혈액이 주요 장기 쪽으로 집중되며 말초 혈류량이 줄어드는 데 있다. 즉, 몸이 추우면 손이 먼저 시리다. 이럴 땐 두꺼운 옷을 더 입기보다는, 목·허리·배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게 중요하다. 목에 스카프나 수건을 감으면 체온 손실을 줄일 수 있고, 배에 따뜻한 손을 잠시 대고 있으면 손끝으로 향하는 혈류가 다시 살아난다.
주머니 속에서 손을 가만히 두는 것도 좋지만, 가볍게 ‘움직임’을 주는 게 훨씬 낫다. 예를 들어 손을 꽉 쥐었다 폈다를 30초간 반복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손가락을 한 번에 펴지 말고, 한 마디씩 천천히 구부렸다 펴면 근육이 더 효율적으로 자극된다. 손바닥끼리 마찰을 주며 문지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손바닥 중앙의 ‘노궁혈’ 부위를 중심으로 20초 정도 문지르면 손 전체에 열이 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건물 벽면이나 차체 등 바람을 막아주는 곳으로 이동해 잠시 손을 보호한다. 자동차가 있다면 엔진이 켜진 상태에서 송풍구 근처에 손을 대면 몇 초 만에 온기가 돌아온다. 카페나 편의점에 들러 컵커피나 따뜻한 캔음료를 사서 손난로처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손가락을 완전히 감싸듯 잡아야 열이 새어나가지 않는다.
또 다른 즉흥적인 방법으로는 ‘호흡열’을 활용하는 것이 있다. 손을 입 가까이 대고 따뜻한 숨을 불어넣는 것이다. 단, 바람이 세게 부는 실외에서는 금세 식기 때문에 손가락을 완전히 오므려 공간을 만들고, 손바닥을 맞대어 숨을 가둬야 효과가 유지된다. 이때 너무 뜨거운 김을 오래 쏘이면 오히려 손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10초 이내로 반복하는 게 좋다.
손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신 움직임’도 있다. 제자리에서 무릎을 가볍게 굽혔다 펴거나, 어깨를 크게 돌리는 동작을 1~2분간 해보자. 이런 간단한 움직임이 심박수를 높여 손끝까지 혈류를 보내준다. 몸이 따뜻해지면 손끝의 차가움도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또한, 평소 손이 유독 시린 사람은 ‘손의 혈류순환’을 도와주는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게 좋다. 하루에 몇 번씩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껴서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보자. 손목을 시계방향·반시계방향으로 각각 10회씩 돌리면 손끝까지 혈액이 원활히 흐른다. 이런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수족냉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손이 시릴 때 ‘뜨거운 물’로 갑자기 데우는 건 피해야 한다. 너무 큰 온도차는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켜 오히려 통증이나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실내에 들어와 물을 사용할 수 있다면, 미지근한 물에 손을 담근 뒤 천천히 온도를 높이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손을 담그기 전, 손에 로션을 얇게 바르면 수분이 보호막처럼 작용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손이 쉽게 차가워지는 사람은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손발이 차가워지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카페인 역시 혈관을 일시적으로 좁히는 작용을 하므로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줄이는 게 좋다. 반대로 비타민 E,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돼 손끝 냉증을 예방할 수 있다. 견과류, 아보카도, 고등어, 연어 같은 식품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손이 자주 시리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냉증이 아닐 수도 있다. 손끝이 하얗게 변하거나, 감각이 사라지는 경우에는 ‘레이노 증후군’이나 혈액순환 장애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엔 단순한 생활요령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따뜻한 장갑이나 핫팩이 없어도 손을 지킬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중요한 건 ‘순환’과 ‘보호’다. 잠시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이용한 작은 지혜가 손끝의 온기를 되살린다.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계절, 손을 감싸주는 건 장갑이 아니라 당신의 세심한 습관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