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불꽃축제 갓길 주차'...올해 단속 결과가 충격적이다
2025-10-22 11:49
add remove print link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불법 주정차 여전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일 서울 주요 도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뒤덮였지만 경찰의 현장 단속은 단 1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릴 때마다 강변북로 일대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면 한강변 도로 곳곳에 차들이 멈춰 서고, 갓길은 순식간에 관람석으로 바뀐다.
경찰이 매년 계도 방송과 통제를 이어가지만 인파와 차량이 몰리면 현장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단속 결과가 단 1건에 그쳤다는 통계가 나왔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달 27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불꽃축제장 인근 도로에서 주정차 위반으로 단속된 차량은 1건뿐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주요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에 차량이 줄지어 정차했다. 한강대교 남단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10여 대의 차량이 갓길에 멈춰 불꽃을 구경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지만 현장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대 영등포구와 마포구, 동작구, 용산구 일대에서는 교통 불편과 관련된 112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교통 관련 신고는 총 25건이었고 이 가운데 18건이 불법 주정차나 도로 혼잡 문제를 지적한 내용이었다. 시민들은 “올림픽대로 갓길에 차를 세워 불꽃을 보고 있다”, “주차장처럼 도로가 막혀 사고 날 뻔했다”며 단속을 요청했다.
경찰은 불꽃축제 당일 교통 혼잡에 대비해 1010명의 인력과 103대의 장비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통 흐름 유지와 안전 확보를 위해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의 현장 관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 단속된 1건은 강변북로 양화대교 인근에 정차한 승용차로 경찰의 이동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범칙금 4만 원이 부과됐다.
김 의원은 “불꽃의 빛이 사고의 불씨가 될 뻔했다”며 “매년 반복되는 얌체 불법 주정차 관행을 막기 위해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