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이정재야, 믿어줘”… AI 셀카에 속아 5억원 뜯긴 여성

2025-10-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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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위조 신분증과 셀카로 사기

배우 이정재(52)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 50대 여성을 속여 약 5억 원을 가로챘다.

배우 이정재 /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 / 연합뉴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A 씨는 틱톡을 통해 이정재를 사칭한 인물에게 메시지를 받으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상대는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연락했다”는 말로 접근해 A 씨의 경계를 풀었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3’ 이야기를 꺼내며 친밀감을 쌓았다.

사칭범은 AI로 만든 공항 셀카 사진과 잘못된 생년월일이 적힌 위조 신분증까지 보내며 신뢰를 유도했다. 이후 ‘경영진’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켜 본격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이 인물은 “이정재와의 직접 만남을 주선하겠다”며 600만 원을 요구했고, A씨가 거절하자 “만나면 내가 해결하겠다”는 말로 설득했다.

요구 금액은 점점 커졌다. 팬미팅 VIP 카드 발급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요구했고, “이정재가 미국 공항에 억류됐다”는 거짓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을 받아냈다.

의심을 품은 A 씨에게 사칭범은 ‘여보’, ‘꿀’ 같은 애칭을 사용하며 안심시켰고, 결국 6개월 동안 A 씨가 보낸 돈은 총 5억 원에 달했다.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일당이 보낸 자료들. / JTBC '뉴스룸'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일당이 보낸 자료들. / JTBC '뉴스룸'

경남 밀양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하자, 사칭범은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인계받은 경남경찰청은 캄보디아 조직과의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에서 이성 간의 관심을 가장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뒤 금전을 갈취하는 사기 수법이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범죄 조직이 AI 기술을 이용해 교묘하게 속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정재는 오는 11월 3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으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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