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로 가격 대폭락…제철 물량 폭발하자 '할인 전쟁' 붙은 '한국 대표 수산물'

2025-10-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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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 단위 가격 전쟁 벌여

대형마트들이 겨울 제철 수산물을 놓고 다시 한번 치열한 '1원 단위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꽃게를 두고 10원 단위로 가격을 낮추며 시작된 초저가 경쟁이 이번에는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이 고급 수산물로 번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 / 연합뉴스

바로 겨울을 대표하는 해산물 '굴' 이야기다.

롯데마트는 22일,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생굴(100g)’을 1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했던 2290원보다 300원 낮은 가격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자 롯데마트가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조정은 이날 오전 7시께 최종 확정됐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행사 카드를 사용하고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생굴(250g)’을 4990원에 판매한다. 100g당 1996원 수준이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생굴(200g)’을 3990원에 내놓는다. 이는 100g당 1995원으로 계산된다. 결과적으로 100g 기준 가격은 롯데마트 1990원, 홈플러스 1995원, 이마트 1996원으로, 불과 1원 차이의 초접전이 펼쳐졌다.

굴은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제철로, '바다의 우유'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지만,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 중 하나다.

굴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굴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최근 몇 년간 굴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김장철 수요 증감이나 고수온 피해 등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어 왔다. 예를 들어, 일부 시기에는 김장 수요 감소나 어획량 증가로 인해 산지 도매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른 해에는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율 증가나 수요 집중으로 인해 소매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을 느껴왔다.

그러나 올해는 고수온과 태풍의 영향을 전년보다 덜 받아 생산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급격히 떨어져 굴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대형마트들은 이처럼 안정된 생산량을 배경으로, 겨울철 제철 수산물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역대급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굴 자료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굴 자료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유통업계는 이번 경쟁이 지난 8월 ‘꽃게 할인 대전’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한다. 당시 금어기 해제 이후 대형마트 3사와 쿠팡이 햇꽃게 판매 경쟁에 돌입했고, 하루 사이 가격이 10원 단위로 변동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마트는 100g당 788원이던 꽃게를 두 차례 인하해 741원까지 낮췄고, 홈플러스도 790원에서 780원으로 인하했다. 쿠팡이 760원에 내놓으면서 하루 동안 ‘10원 전쟁’이 이어진 바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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