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부터 수령 가능…월 평균 12만원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이것'

2025-10-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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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5세 이상이면 신청 가능...노후 소득 확보 기대

노후 소득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이 오는 30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22일 금융위원회는 사망보험금을 살아있을 때 연금 형태로 미리 받을 수 있는 유동화 상품을 오는 30일부터 첫선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1차 출시에 나서는 곳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생명보험 5개사다.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에 가입했으며 사망보험금이 9억원 이하인 계약이 대상이다. 계약 및 납입 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하고 보험료 납입이 끝난 상태여야 한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계약은 41만4000건에 달하며 가입금액으로는 23조1000억원에 이른다.

만 55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23일부터 조건에 맞는 가입자들에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망보험금의 최대 90%까지 유동화할 수 있다. 수령 기간은 최소 2년 이상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연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실제 사례로 계산해보면 사망보험금 1억원짜리 종신보험에서 90%를 유동화하기로 하고 55세부터 20년에 걸쳐 받기로 했다면, 매달 평균 12만7000원 수준의 금액을 연금처럼 받게 된다. 나머지 10%인 1000만원은 실제 사망 시 유족에게 지급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40세에 가입해 매월 15만6000원씩 10년간 총 1872만원을 낸 1억원짜리 종신보험의 경우, 55세에 90% 유동화를 선택하면 20년 동안 매년 153만원을 받는다. 만약 65세부터 시작한다면 금액이 더 올라 연간 227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수령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 제도가 나온 배경에는 중장년층의 소득공백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에 직장에서 물러나지만, 국민연금 수령 시기는 현재 62세이며 앞으로는 65세로 늦춰질 예정이다. 10년 가까이 벌이가 끊기는 시기를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제도를 설계했으나, 소득 공백 기간이 더 길다는 점을 감안해 55세 이상으로 기준을 낮췄다. 이에 따라 대상 계약이 기존 계획보다 2.2배, 가입금액은 3배가량 늘어났다.

제도 운영 초기에는 1년치 연금액을 한 번에 받는 연지급 방식으로만 진행된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청도 대면 고객센터나 영업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가입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유동화 비교안내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유동화 비율과 기간을 다양하게 조합했을 때 예상되는 지급금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유동화를 시작한 뒤에도 필요하다면 중도에 중단하거나 조기 종료할 수 있으며, 이후 다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보험사가 주요 내용 설명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 3개월 안에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세금 혜택도 있다. 유동화 대상 상품의 월평균 납입 보험료와 기존에 가입한 저축성 보험 납입액을 더해 150만원 이하라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 / 뉴스1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 / 뉴스1

내년부터는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 매월 받는 월지급형과 함께 간병이나 요양 등 헬스케어 서비스로 받는 서비스형 상품도 추가된다. 서비스형은 유동화 금액을 요양시설 이용료나 건강관리 서비스 비용으로 전환해 쓸 수 있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내년 1월 2일까지 모든 생명보험사로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대상 규모가 총 75만9000건, 35조4000억원으로 커진다. 2026년 초에는 톤틴형과 저해지형 연금보험도 새로 내놓아 연금 자산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보험상품의 서비스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테스트 베드로 활용된다"며 "정부는 서비스형 상품 준비상황을 지속 점검해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혁신금융서비스 등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보험금 유동화와 같이 보험상품을 통해 고령층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돕는 상품과 제도를 지속해서 개발·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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