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미국에서 요양했다" 소방차 김태형 아내 '사망 원인'

2025-10-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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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히는 병, 천식의 그림자

최근 그룹 소방차 출신 김태형 대표의 배우자 김경란 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22일 스타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오랜 시간 심한 천식으로 고통받아왔고, 증상이 악화돼 결국 미국에서 요양 중이었다고 한다.

김경란 씨처럼 천식은 단순히 ‘기침이 잦은 병’ 정도로 여겨지기 쉽지만,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 천식은 왜 생길까

천식은 기관지의 과민 반응으로 인해 숨길이 좁아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지는 병이다. 차갑거나 건조한 공기, 꽃가루, 미세먼지, 진드기, 특정 음식이나 약물, 심한 감정 변화 등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해, 부모 중 한 명이 천식 환자라면 자녀에게서도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천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IM JIHY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IM JIHYUN-shutterstock.com

이 질환은 연령과 상관없이 나타난다. 어릴 때부터 앓던 천식이 성인이 되어도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중년 이후 처음 발생하는 ‘성인 발병 천식’도 있다. 특히 폐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이나 흡연자, 그리고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 사람에게서 위험이 높다.

◆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초기 증상

천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 놓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기침,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호흡, 가슴이 답답한 느낌 등이다. 특히 환절기에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한 감기는 며칠 안에 호전되지만, 천식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계절마다 되풀이된다.

진단은 폐 기능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속도와 양을 측정해 기관지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또한 알레르기 검사나 혈액 검사로 발작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기도 한다.

◆ 증상 조절이 생명

천식은 완치가 어렵지만, 꾸준한 관리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치료의 핵심은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매일 사용해 염증을 억제하고,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쓴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생활 습관 관리도 필수다. 집안의 먼지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 자주 청소하고 침구를 고온 세탁해야 한다. 애완동물의 털이나 담배 연기, 향수처럼 자극적인 냄새는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차가운 공기가 직접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히 몸을 풀어야 한다.

가수 김태형 씨 /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가수 김태형 씨 / MBN '속풀이쇼 동치미'

◆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적

천식은 단순히 외부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다. 심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역시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명상이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도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생리 주기나 폐경기에 천식이 심해지는 환자도 많다. 이런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답

천식은 한 번의 위기만으로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병이다. 그렇지만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문제는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약을 쓰다가 스스로 끊는 경우다. 천식 발작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한 번 심해지면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우도 많다.

천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으려면, 단순한 호흡기 불편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숨이 차다’, ‘기침이 오래간다’는 신호는 몸이 보내는 경고다. 이를 무시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천식 관리의 출발점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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