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회동 적절치 않아 취소”…시진핑과는 긴 회담 준비 중

2025-10-23 07:35

add remove print link

러시아 제재 강화 속 시진핑과는 긴 회담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회동을 취소했지만 우리는 미래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을 당장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그는 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 “제재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국제 안보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는 많은 문제와 의문, 그리고 막대한 자산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폭스 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한국에서 약식 회담(pull-aside)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회동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회동 취소는 미국이 러시아 제재 기조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아시아 지역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무산된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시선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 연합뉴스TV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