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 무기체계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발사”...김정은 참관 안 해
2025-10-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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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개월 만의 탄도미사일 도발
APEC 앞두고 무력시위 성격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인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2일 새로운 무기체계로 개발한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 발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 주도로 중요무기체계의 시험을 진행했으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가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등판의 목표점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무기체계를 ‘새로운 중요 무기체계’로만 언급했을 뿐 미사일의 기종이나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시험 발사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발사가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국방력 발전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위원장은 시험을 참관하며 “우리의 활동은 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해 나가기 위한 것이며, 목적은 자위적 방위를 강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 매체 중 주민들이 직접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는 이 내용이 실리지 않았다.

북한이 언급한 ‘극초음속 비행체’는 이달 초 열병식에서 공개된 극초음속 활공체(HGV)형 탄두를 장착한 KN-23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발사 지점이 평양 인근 황해북도 중화 일대이며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이 발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 8일 화성-11형 등 여러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167일 만이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을 의식한 존재감 과시 성격으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