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친다…서울 도심서 무려 1500건 넘게 목격 신고된 '혐오 동물' 정체
2025-10-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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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스마트 방제 시스템 도입키로

최근 서울 도심에서 쥐를 목격했다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인공지능(AI) 센서·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스마트 방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서울 시내에 있는 지하철 환기구, 화단, 시장 등에서 쥐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1555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2181건)의 약 71%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시는 자치구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 중심의 방역체계 강화에 주력해 왔으며 올해 7월까지 2551건의 현장 방제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쥐 출몰 중점관리 지역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장착된 장비를 설치해 24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약제로 유인한 쥐가 장비 안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셔터가 닫히고 경보가 전송돼 포획된 개체를 수거한다.
서울시는 스마트 방제 시스템 운영 결과를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으로 시각화해 쥐 포획률, 신고 감소율 등을 실시간 분석·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운영 성과에 따라 설치 구역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스마트 구서(쥐잡이) 장비 설치, 방제약품 구입 등 지역 여건에 맞는 스마트 방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특별조정교부금(총 5억 8000만 원)을 구별로 배정·지원했다고 밝혔다. 근본적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시장·음식점·공원 등에서 '쓰레기 방치 NO, 음식물 밀폐 YES!'를 슬로건으로 한 홍보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쥐를 매개로 한 감염병 감시 체계도 강화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 발생 시 발생지 반경 500m를 집중방제구역으로 지정해 역학조사를 기반으로 2주간 집중 방제한다. 자치구와 함께 통합 방제도 지속한다. 매월 넷째 주 자치구의 '클린 데이' 활동과 연계해 쥐 출몰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서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연합뉴스에 "시민 생활 지역에 쥐가 출몰하지 않도록 스마트 방제 시스템과 함께 민·관 통합 방제를 추진해 더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는 공사 현장과 노후 하수관, 음식물 쓰레기 증가가 겹치면서 쥐 출몰이 늘고 있다. 따뜻해진 겨울과 긴 여름도 번식과 생존에 유리해 개체 수를 밀어 올리는 실정이다.
쥐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건물 틈, 지하구, 하수구를 이동 통로이자 은신처로 이용한다. 세균과 기생충을 옮길 수 있어 보건 위험도 크다. 공동체 위생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밀폐·즉시 배출하고 배수구와 창고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며 틈새를 막고 트랩·퇴치를 병행해야 한다.
지자체 방역 일정에 맞춰 민원 신고와 공동 방제를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공용 공간에서는 먹이 제공을 금지하고 공사 현장은 자재·폐기물을 신속히 정리해 서식 환경을 줄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