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기상청이 오늘 발표한 '다음 주 날씨', 정말 심상치 않다

2025-10-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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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첫 한파 특보 발령 가능성...전국 체감온도 영하권

다음 주 초반 전국이 올가을 가장 매서운 추위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첫 한파 특보 발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강추위에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강추위에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23일 기상청은 오는 26일(일요일)부터 중국 북동 지방의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세력을 확대하며 북방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온다고 예보했다. 상층 한기까지 함께 유입되면서 전국이 차가운 북서풍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가장 매서운 한기는 27일(월요일)과 28일(화요일) 이틀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 수도권 아침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내려갔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일부 내륙 지역은 영하권 근처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요일(26일)부터 북쪽 찬 공기가 남하하고 대륙 고기압 영향으로 강한 추위와 바람이 더해지면서 체감온도가 낮은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추위에 패딩 입은 시민들 / 뉴스1
강추위에 패딩 입은 시민들 / 뉴스1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아침 기온은 0~11도, 낮 기온은 10~19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평년 기온(최저 3~12도, 최고 15~21도)에 비해 1~3도가량 낮은 수치다. 중부 내륙과 남부 산간 지역은 새벽 기온이 영점 부근까지 내려가고,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체감온도는 영하권까지 떨어질 수 있다.

가장 혹독한 추위는 28일 아침에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찬 공기 유입이 완료된 뒤 밤사이 복사냉각 효과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강원 춘천은 0도, 서울과 경기 수원은 2도, 대전은 3도, 대구는 4도, 울산은 5도, 광주는 6도, 부산은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 산지에는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파주의보는 10월부터 4월 사이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락해 3도 이하를 기록하고,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일부 내륙에서는 서리나 얼음이 관측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이번 주 초 추위보다 다음 주 초에 더 크게 기온이 내려갈 것을 보인다"며 "기온 차에 따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농작물 냉해와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난방기기 점검과 보온 대비가 필요하다.

추위는 다음 주 중반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29일(수요일)부터는 기온이 다소 회복되며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부터는 북쪽 기압골이 한반도를 지나며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압골의 세기와 위치에 따라 비가 오는 구역이 충청권까지 넓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주말까지는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될 예정이다. 중국 북동 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이 천천히 동진하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동풍이 수온 20도 안팎의 비교적 따뜻한 동해 상공을 거치면서 비구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23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곳곳에 비가 내리고, 24일에는 강원 영동에 비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전부터 오후 사이 경북 동해안과 부산, 울산 일부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25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 북부에 간헐적으로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80mm(북부 최대 100mm 이상), 울릉도와 독도 10~50mm, 경북 북동 산지 5~20mm, 부산과 울산 5mm 안팎, 제주 5mm 미만이다. 특히 24일 오전 강원 영동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유튜브, MBCNEWS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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