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맞춰 문 열었다…이번 주말 꼭 가봐야 할 도심 속 '산책 명소’
2025-10-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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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펜스로 만든 전망대와 포토존까지
서울의 중심에서 남산의 자연과 하늘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개방된다.

요즘 곳곳에 나무 사이를 잇는 데크길이 늘어나고 있다. 흙먼지를 뒤집어쓰지 않아도 숲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바람이 선선해지는 가을이면 데크 위를 걸으며 단풍이 물드는 산의 색과 나무 향기를 고스란히 느끼는 산책이 제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의 중심 남산에도 새롭게 ‘하늘숲길’이 열렸다. 숲과 도시가 만나는 길, 하늘 가까이에서 가을의 공기를 온전히 마실 수 있는 산책로다.
서울시는 오는 25일, 남산 체력단련장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1.45km 구간의 ‘남산 하늘숲길’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완만한 경사와 안정적인 데크길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도심 속에서도 숲의 향기와 서울 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 포인트 5곳
하늘숲길의 가장 큰 매력은 ‘전망’이다. 길 곳곳에는 다른 각도에서 서울을 감상할 수 있는 다섯 개의 조망 포인트가 설치됐다.

대표적인 ‘노을전망대’는 유리 펜스로 둘러쳐져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스카이뷰를 선사한다.
‘솔빛전망대’에서는 나무 위에 서 있는 듯한 360도 풍경이 펼쳐지고, 가을 단풍과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남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벚나무전망대’, 숲과 도시가 한눈에 담기는 ‘바람전망다리’, 스릴감 있는 ‘모험전망다리’도 각각의 매력으로 발길을 붙잡는다.
◈ 걸으며 쉬고, 느끼는 매력 포인트 5곳
걷는 재미에 쉴 거리까지 더했다. 김소월의 시비가 있는 ‘소월정원’은 남산의 풍경과 문학적 감성이 만나는 공간으로, 조용히 머물며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소나무쉼터’는 숲속 삼림욕 명소로, 나무 사이로 서울타워가 보이는 포토 스팟으로도 인기다.
‘모험놀이데크’는 남산의 생태적 요소를 살린 탐방형 공간으로, 자연 속에서 체험을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바위쉼터’에서는 숲과 바위를 벗삼아 명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건강정원’에서는 나무와 꽃을 벗삼아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다.
◈ 자연 훼손 최소화, 친환경 숲길로 조성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산림청이 함께 추진한 공동사업이다. 서울시는 데크길을 설치하면서 나무가 없는 지형을 중심으로 노선을 잡고, 나무가 많은 구간은 구조물을 세워 보호했다.
또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야생동물이 다닐 수 있는 이동통로도 확보해 자연과의 공존을 고려했다.
훼손된 구간에는 남산 자생종 나무와 지피식물을 심고, 남산에서 채취한 종자로 키운 어린 소나무 400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 시민 품으로 돌아온 남산,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북측숲길, 남측순환로 연결 데크에 이어 하반기 ‘하늘숲길’ 개통으로 남산의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남산 체력단련장 주변엔 차양 기능을 갖춘 야외 헬스기구도 설치해 시민들이 운동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하늘숲길은 도심 속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