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kg 아랍에미리트로 '첫' 수출 성공…중동서 터진 뜻밖의 '한국 식재료'

2025-10-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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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수출이 아닌 브랜드 수출
황토 사료로 키운 고급육

​경남 합천의 대표 축산 브랜드 합천황토한우가 마침내 중동시장 진출의 문을 열었다.

한우 공장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우 공장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합천군은 지난 22일 합천 한우경매시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첫 수출 출하식을 열고, 총 350kg(구이용 기준) 규모의 한우를 두바이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물량은 한우 8두(축협생축장 6두, 농가 2두)로 구성되며, 금액으로는 약 3만5000달러(한화 약 5000만 원)에 달한다.

도축은 황성KC를 통해 진행됐으며,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랄(Halal) 인증 공인기관의 검증 절차를 마쳤다. 합천황토한우는 오는 30일 항공편으로 두바이에 도착해 현지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의 의미는 단순히 한국산 한우의 첫 중동 진출이 아니라, 독자 브랜드 합천황토한우 이름으로 수출이 확정됐다는 점에 있다. 앞서 지난 6월 두바이에서 열린 K-한우 중동시장 개척 행사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합천황토한우 품질을 높이 평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의 끝에 K-한우가 아닌 합천황토한우 브랜드로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김용욱 합천축협조합장은 "그동안 꾸준히 축산물 수출 기반을 다져온 결과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는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제품 다양화와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합천황토한우 자료사진. / 합천군 제공
합천황토한우 자료사진. / 합천군 제공

합천황토한우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부터 홍콩 등지에 총 814두(21t)를 수출하며 꾸준히 해외시장에서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 아랍에미리트 진출은 중동권 최초 수출이자, 한우 브랜드 수출의 새 이정표로 평가된다.

특히 중동 지역은 한우 수입에 까다로운 조건을 두는 시장으로, 할랄 인증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합천황토한우는 철저한 검역과 인증 절차를 거쳐 UAE로의 첫 물꼬를 텄다. 합천군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 인근 국가로의 판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출하는 시작에 불과하다. 합천축협은 향후 연간 50두, 약 2톤 규모 수출 물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연 매출은 약 20만 달러(한화 약 2억7천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출용 한우가 고급 판정을 받을 경우, 축협생축장 및 참여 농가에는 두당 약 30만 원의 장려금이 지급돼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UAE는 육류 소비가 활발하고 고급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현지에서는 일본 와규가 이미 프리미엄 소고기로 자리잡고 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산 한우가 품질 면에서 대등하거나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합천황토한우는 부드럽고 감칠맛이 진한 한우 본연의 맛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군수는 "이번 수출은 합천황토한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품질 향상과 안전한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합천슈퍼한우. / 합천군
합천슈퍼한우. / 합천군

합천황토한우의 비밀…황토 사료로 키운 고급육

합천황토한우는 황토를 활용한 특수 사육 방식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한우다. 7개월령 송아지를 거세한 뒤, 황토와 미네랄이 함유된 전용 사료를 급여하며 키우는데, 이 사료는 합천사료공장에서 자체 생산된다. 황토 속 원적외선과 효소, 미네랄 성분이 소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여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이러한 사육 환경 덕분에 합천황토한우는 근내지방(마블링)이 균일하고 지방색이 희고 투명해 풍미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연(Zn) 함량이 높아 영양적으로 우수하며, 다즙성과 보수력이 뛰어나 구이 시 육즙이 풍부하고 고소하면서도 잡내가 적다.

생산부터 도축, 가공,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합천축협이 직접 관리하며, HACCP 인증 도축장에서 철저한 위생 기준 아래 가공된다. 산지가 많고 청정 조사료 자원이 풍부한 합천의 자연환경도 한우 사육에 적합하다. 평균 28개월령, 700kg 이상으로 출하되는 합천황토한우는 1++등급 이상의 고급육 비율이 높으며, 전국적으로 부드럽고 고소한 식감의 명품 한우로 인정받고 있다.

유튜브,KBS창원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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