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은 사실 여자 몸에 매우 무리…박소영 "배 터질 것처럼 아파"

2025-10-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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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 생명의 기쁨 뒤에 숨은 몸의 부담

개그우먼 박소영이 시험관 시술 준비 중 응급실을 찾은 사연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난자 채취 이후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배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대장에 변이 차서 생긴 단순 복통으로 밝혀졌지만, 그의 사례는 시험관 시술 과정이 단순히 ‘시도’ 이상의 신체적 부담을 수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소영 인스타그램
박소영 인스타그램

◆호르몬 주사와 신체 변화

시험관 시술(IVF)은 여성의 배란 주기를 조절하고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주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때 난포를 자극하는 FSH(난포자극호르몬)나 hCG(배란유도호르몬) 주사가 사용된다. 문제는 이러한 인위적 호르몬 주입이 체내 수분 균형과 혈류를 급격히 변화시켜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부 팽만감과 복통이며, 일부 여성은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부기, 메스꺼움을 호소한다.

박소영이 경험한 복통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 반응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 호르몬 주사로 인한 체내 수분 저류와 장 운동 저하가 변비를 악화시켜 복통을 유발했을 수 있다. 특히 난자 채취 전후에는 복수가 차거나 장이 눌려 변이 정체되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한 증상으로 보이더라도, 시술 중에는 예기치 못한 불편이 커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rakenimages.com-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rakenimages.com-shutterstock.com

◆난소 과자극 증후군의 위험

시험관 시술의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OHSS)’이다. 호르몬 주사로 난포가 과도하게 자극돼 난소가 붓고 복수가 차는 질환이다. 증상은 경미한 복부 팽만에서부터 심하면 호흡 곤란, 혈전,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발생률은 전체 시술자의 약 3~5% 수준이지만, 체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나 난소 반응이 좋은 젊은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OHSS는 단순히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복수로 인해 복부가 단단하게 팽창하고 소화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혈액 농도가 짙어져 혈전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시술 후 극심한 복통, 빠른 체중 증가, 숨참 등의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정서적 부작용

시험관 시술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 농도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기분이 쉽게 변하거나, 우울감·불안·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시술 성공 여부에 대한 압박감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더 키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배우자나 가족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박소영 역시 남편의 도움으로 응급 상황을 무사히 넘겼다며 “시험관 준비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elnikov Dmitriy-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elnikov Dmitriy-shutterstock.com

◆시술 전후 관리의 중요성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자신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작은 이상 신호도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 시술 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몸을 준비하고, 시술 후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좌식 생활을 피해야 한다. 또한 호르몬 주사로 인한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복부 불편감이 심할 때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체질과 반응 정도에 따라 약물 용량을 세심히 조절해야 한다. 특히 난소 반응이 활발한 사람에게는 저용량 자극 요법이나 단계적 주입법을 고려해 부작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생명을 향한 여정,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험관 시술은 많은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의학적 성과지만, 그만큼 신체와 정신에 부담이 크다. 박소영의 사례처럼 예상치 못한 통증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가볍게 넘기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시험관 시술은 ‘결심’보다 ‘관리’가 관건이다. 시술의 모든 과정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기에, 정확한 정보와 꾸준한 관찰이 동반되어야 한다. 작은 이상이라도 즉시 점검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감정 기복까지 스스로 돌보는 것이 생명을 품기 위한 첫걸음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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